활동중단에도 광고계 잇단 러브콜

그룹 버스커버스커는 지난 6월 1집 음반을 이후로 활동 중단 선언을 했으나 그 인기는 여전하다.

광고 업계에서는 버스커버스커를 모델로 기용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했다. 활동 중단에도 불구하고 패션브랜드 ‘바이크리페어샵’ 광고를 비롯해 KT LTE 광고에서는 빠름송을 히트시키는 등 그들이 참여한 CF는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계속 이끌고 있다.

빈폴 ‘바이크 리페어 샵’은 런칭캠페인 ‘왓 두 유 원 투 리페어? (What do you want to REPAIR?)’의 일환으로 버스커버스커의 3명의 멤버들이 실제로 개선(REPAIR), 시도하고 싶은 것들을 솔직하고 재미있게 광고 속에 담아냈다.



먼저, 리더 장범준은 과감한 스타일 도전을 원한다고 했다. 그동안 장범준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교회오빠 이미지에서 벗어나 스타일리시한 패셔니스타로 거듭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베이스를 맡고 있는 김형태는 숨겨왔던 속마음을 드러냈다. 김형태는 버스커버스커에 여성멤버를 영입하고 싶다는 깜짝 제안과, 걸그룹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남겨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드럼을 맡은 브래드는 본인의 이름은 브레드(Bread)가 아니라 브래드(Brad)라며, 종종 혼동하는 한국팬들을 향해 당부의 메시지를 재치있게 남겼다.

버스커버스커는 이번 CF를 통해 특유의 경쾌함과 톡톡 튀는 개성은 물론이고, 의류 모델다운 스타일리시한 면모와 감각까지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바이크 리페어 샵’이 추구하는 트렌디한 컨템포러리룩을 자연스럽고 위트있게 해석해 낸 것도 눈에 띈다.

동아오츠카(대표 이원희)의 저탄산 천연과즙 음료 ‘데미소다’도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가진 버스커버스커를 CF 모델로 선정했다.버스커버스커가 데뷔 후 첫 CF인 ‘데미소다’는 천연과즙의 상큼함과 저탄산의 부드러움이 특징인 스타일리쉬한 음료로 배두나, 하지원, 공유, 마이티마우스, 노민우 등의 스타 모델이 출연한 광고로도 유명하다.

또한, 이번 CF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버스커버스커가 직접 작사, 작곡한 데미소다 CM송이 데미소다의 상큼함과 잘 어울려져 버스커버스커만의 감성으로 데미소다의 제품 특징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데미소다 CM송은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버스커버스커가 자신들의 첫 CF에 직접 만든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마음을 전해 촬영 이틀 전에 CM송이 완성되었다고 알려졌다.

‘삼성 올인원 PC’ 광고에서는 버스커버스커 각자의 개성과 매력을 담은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삼성 올인원 PC 광고는 최근 결혼한 브랜드의 집들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광고로 제작했다. 버스커버스커는 광고 촬영장에서도 특유의 유쾌함과 넘치는 에너지로 현장의 분위기를 이끌었다는 후문. 특히, 브래드의 아내 대니가 직접 광고에 출연해 CF에 재미를 더 했다.

또한, 장범준은 촬영용 소품으로 쓰인 커피잔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등 프로급 그림실력을 뽐내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의 극찬을 받았다. 평소 IT기기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김형태는 올인원 PC를 사용한 후 제품의 놀라운 성능에 감탄을 자아내며 개인소장의 의욕을 내비쳤다.



KT ‘LTE WARP’ 광고에는 버스커버스커의 매력적인 목소리뿐만 아니라 리더 장범준의 뛰어난 그림 솜씨까지 담았다.평소 남다른 그림 솜씨가 알려져 있던 보컬 장범준이 손바닥 위에 직접 일러스트를 그렸다. 소비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LTE WARP의 빠른 속도를 인식할 수 있도록 손바닥에 직접 사인펜으로 그린 캐릭터를 번짐 효과를 적용해 아날로그 적으로 매우 빠른 속도를 표현해 신선함을 주고 있다.

또한, 이번 광고에서 소비자들을 가장 강하게 사로 잡은 것은 바로 한 번만 들어도 저절로 따라 하게 되는 중독성 있는 BGM이다. 중독성 있는 이 멜로디의 정체는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에디트 피아프의 샹송 '빠담빠담(두근 두근)'의 후렴구로 LTE WARP의 빠른 속도가 연상될 수 있도록 '빠름 빠름 빠름'으로 개사했다.

지난 7월 리서치회사 '지노스알앤씨'가 국내 전체 광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CF를 묻는 조사에서 ‘빠름빠름’ CF는 1위(18.8%)를 차지하기도 했다.

버스커버스커는 모델료 또한 두둑히 챙겼다. 버스커버스커 측과 KT 측은 계약상의 문제로 정확한 모델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일반 신인 출연료보다 높은 계약금을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버스커버스커가 아날로그 감성으로 폭넓은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여러 회사의 섭외 경쟁으로 모델료가 올랐기 때문.

버스커버스커는 KT광고 후 광고 섭외 요청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에서도 음원의 희소성을 지키기 위해 지나친 CF 노출이나 방송출연은 앞으로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버스커버스커는 지난 8월 슈퍼스타K4 개막콘서트에도 불참한 바 있다.

서인국 울랄라세션 등 역대 우승자들이 출연한 이 공연에 불참하는 이유에 대해 당시 관계자는 "현재 활동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버스커버스커는 Mnet ‘슈퍼스타K 3’에서 준우승을 거둔 후 그룹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이유로 방송활동을 비롯해 MAMA와 TOP11의 전국투어 콘서트의 불참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심사위원이었던 이승철은 “버스커버스커가 팬들의 힘으로 TOP4까지 올라갔는데 보이콧을 한 것은 팬을 기만하는 오만한 행동이었다”는 입장을 밝혔다.이어 “벌써부터 스타라는 계급장을 단 것처럼 행동하면 안된다. ‘슈스케’를 통해 버스커버스커가 사랑을 받았다면 콘서트나 MAMA는 나가야 맞는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