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중앙은행(Fed)의 3차 양적완화(QE3) 조치 효과는 한 달도 이어지지 못한 채 사라졌다. 3년을 끌어온 유럽 재정위기는 여전히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며 증시불안의 상수로 자리잡았다. 주요 기업들이 3분기 실적 발표에 나서고 있지만 실적개선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한동안 ‘게걸음’을 계속하던 증시는 최근 들어선 하락조짐마저 보이며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4분기에 ‘빛날’ 주식을 점치는 전문가들의 시선도 엇갈린다. ‘바로 이 주식’이라며 의견이 좁혀지기보다는 추천주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전망 속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불황 속에서도 탄탄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 그동안 저평가됐던 종목에 기회가 올 것이란 기대다.

대형주 쪽에선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았던 ‘은둔형 우량주’나 3분기까지 악재가 계속돼 ‘바닥을 친’ 것으로 분석되는 주식에 대한 관심이 크다. 불황에 강세를 보이는 내수 소비주도 주가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중국 시장이 결국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이달에는 증시가 쉬어갈 수 있지만 실적시즌이 종료된 이후에는 중국 소비주와 내수 소비주를 중심으로 강세가 재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적이 바탕이 되는 중소형주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올 연말까지는 중소형주 중심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다. 저성장이 지속되는 와중에도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는 종목을 골라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와우넷 전문가인 이세영 대표는 “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부진 우려로 시장이 가라앉아 있다”면서도 “풍부한 유동성과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로 게임주와 화장품주를 중심으로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