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홀딩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후폭풍이 3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한 금융업계로 '불똥'이 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은행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의 성장세 둔화와 순이자마진(NIM) 하락세가 겹친데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웅진그룹의 여신(회사채, CP, 주식담보대출 포함)까지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 우리금융, 기업은행, 외환은행 등 6곳의 3분기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2조3277억원.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7%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 여신에 대한 충당금이 더 발생할 것으로 보여 실제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진단했다. 연체율 상승으로 자산건전성이 악화하고 NIM도 하락하는 상황에서 극동건설과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로 충당금을 더 쌓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증권가 역시 웅진사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일평균 거래대금이 평소 대비 절반 이하 수준까지 쪼그라든 가운데 웅진홀딩스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을 주관하거나 웅진코웨이 주식을 담보로 대출해 준 증권사들의 손실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증권사 가운데 웅진그룹 관련 여신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우리투자증권(약 465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또 하나대투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그 규모가 각각 360억원과 240억원에 이르는데 담보대출 없이 순수 회사채와 CP만 보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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