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모두 ‘닮고 싶은 지도자’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좋아하는 시로 지나간 시절에 대한 후회와 향수를 담은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킴벌리 커버거)을 꼽았다.

○위기 극복한 인물들 존경

박 후보는 “엘리자베스 1세 전 영국 여왕은 어려서부터 고초를 많이 겪었지만 시련을 모두 이겨내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용을 갖춘 사려 깊은 지도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는 “루스벨트는 미국판 ‘시대교체’를 이뤄낸 분으로 1930년대 대공황을 극복하고 미국의 번영 시대를 만들어 냈다”며 “통합의 리더십을 통해 경제민주화를 이루고 복지 확대를 통해 공황의 폐허를 이겨냈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이라는 엄청난 위기에서 뉴딜정책을 강력히 추진해 경제를 재건한 루스벨트가 롤모델”이라고 했다.


○文 “소신 있는 ‘아이유’ 좋아”

‘암송할 수 있는 시가 있는지’란 질문에 박 후보는 “류시화 시인이 번역한 킴벌리 커버거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을 사랑한다”고 답했다. 문 후보는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꼽았다. 안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문에 나오는 윌리엄 깁슨의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라는 경구를 강의 등에서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를 묻는 질문에 박 후보는 ‘원더걸스’, 문 후보는 ‘아이유’, 안 후보는 미쓰에이의 ‘수지’라고 각각 답했다. 문 후보는 “아이유는 특례입학 같은 방식으로 대학에 들어가 다른 학생들의 기회를 뺏거나, 충실한 학교생활을 못할 바에야 연예 활동에 매진하기 위해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매우 소신 있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安 “빌 게이츠와 통역 없이 대화”

‘상대 캠프에서 가장 탐나는 인물과 정책은’이란 질문에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없다”고 답했다. 다만 문 후보는 “안 후보와 그 분을 돕고 있는 분들은 정권교체를 위한 길에서 꼭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금 답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의사소통 가능 외국어는’이란 질문에 박 후보는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스페인어”라고 답한 반면 문 후보는 “없다”고 했다. 안 후보는 “영어 의사소통이 자연스럽고 (지난 1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만났을 때 통역 없이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