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디자인 경영으로 일류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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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서비스마다 'KT스타일' 입힌다
모뎀 등 20가지 제품에 통일된 PI 적용 추진
모뎀 등 20가지 제품에 통일된 PI 적용 추진
KT가 인터넷 모뎀, 인터넷전화, 셋톱박스 등 통신 관련 제품에 ‘KT 스타일’ 디자인을 입힌다.
이석채 KT 회장은 15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품에 디자인 경영을 적용한 ‘제품 이미지 통합(PI·product identity)’ 방안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최일류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디자인 경영이 필수”라며 “디자인 경영을 강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KT의 PI는 버튼이나 스위치에서도 고유한 이미지를 느낄 수 있도록 고안한 일종의 디자인 가이드라인이다. 검정과 붉은색을 바탕으로 한 ‘올레’ 로고와 둥근 모서리 등이 특징이다.
KT는 인터넷 모뎀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인터넷전화, 홈허브, 리모컨, IPTV 셋톱박스 등 20여종의 제품에 PI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 통신사가 제품의 성능과 기능만 챙기고 디자인은 제조사에 맡겨 디자인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크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고객이 KT 제품임을 쉽게 인식하고 편리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2009년 ‘올레(olleh) 경영’을 기치로 삼은 이후 브랜드, 시각적 이미지, 공간 운영은 물론 경영활동 전반에서 디자인 경영을 추진했다. 이번에 통신 제품으로까지 확대하면서 디자인 경영 체계를 갖췄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올레스러움’으로 요약되는 디자인 경영에는 개방과 공유, 뛰어남과 친근함, 고객 편의 증대라는 철학을 담았다고 KT 관계자는 말했다.
통신사가 PI를 통해 자사 제품에 일관된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부분 제품을 제조업체에서 공급받기 때문이다. KT는 PI를 적용한 제품의 해외 수출을 통해 중소기업과의 상생 경영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중소기업이 스스로 디자인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지만 KT와 함께 하면 디자인은 물론 글로벌 진출도 한층 쉽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의 PI는 19일 시상식이 열리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최고상(Best of Best)에 선정되기도 했다. 통신서비스 기업으로는 처음이다. 제품 패키지까지 버리지 않고 전선 정리도구로 활용할 수 있게 한 아이디어가 친환경적이고 혁신적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셋톱박스, 인터넷 모뎀, 홈허브 등 가정용 단말기 3종과 홍보 브로셔도 본상을 받는다.
KT는 전국에 있는 278개 사옥과 현재 건설 중인 서울 청진동 사옥에도 ‘개방과 공유’라는 디자인 철학을 적용하는 등 2014년까지 전 분야 이미지 통합(TI·total identity)을 확립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무형의 서비스 재화에도 KT만의 사용자환경·경험(UI/UX)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올레스러움’이 잘 드러나는 디자인 경영을 경영 전반으로 확산시켜 멋지고 친숙한 KT만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