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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률 41%라는 연금저축, 실제론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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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감원 '연금저축 10년 수익률' 보고서 논란

    증권 > 은행 > 생보 > 손보 수익률 높아
    수익률 41%라는 연금저축, 실제론 절반
    2001년 8월 시중은행의 연금저축신탁에 가입한 이모씨(42)는 16일 인터넷 뱅킹으로 수익률을 확인해보고 적잖이 당황했다. 11년 넘게 매달 30만원씩 납입했는데도 누적수익률이 21.4%에 불과해서다. 금융감독원이 이날 발표한 은행권 평균 수익률(채권형 기준 41.5%)의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이씨는 “은행에 항의했는데도 창구에선 계산법이 다르다는 설명만 하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가 내놓은 ‘제1호 금융소비자 보고서(연금저축)’의 수익률 계산 방법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실제 환급받을 수 있는 금액과 두 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헷갈리는 금감원식 계산법

    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사가 주로 판매하는 주식형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이 10년간 122.8%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혼합형 연금펀드 98.1%, 채권형 연금펀드 42.6%, 은행 연금신탁(채권형) 41.5%, 생보사 39.8%, 손보사 32.1%의 순이었다. 2002년 7월부터 올 6월까지 매달 일정 금액을 넣었다고 가정한 뒤 ‘정기적금’ 방식으로 계산한 다음 금융사별 적립금 규모를 가중평균했다는 게 금감원 측 설명이다. 고객보다는 금융사 입장에서 투자수익률을 산출한 것이다.

    예를 들어 월 10만원씩 10년 동안 총 1200만원의 원금을 납입하고 120만원의 수익을 냈다면 실제 수익률은 10%이지만 금감원 산출 방식으로는 20%가 되는 셈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적립금이 불어나는 정기적금 방식으로 수익률을 계산한 결과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양한 계산법 중 가장 적절한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계산법은 적립 금액 대비 환급액을 기준으로 삼는 일반적인 방법과 매우 다르다. 은행 증권사 등 금융사들은 각 홈페이지를 통해 원금 총액 대비 환급액을 기준으로 수익률을 안내한다. 원금이 1000만원이고 최종 수익금이 100만원이라면 ‘수익률은 10%’인 식이다.

    이 방식으로 다시 계산하면 금융업권별 수익률(실제 환급률)은 16.3(손보사)~54.9%(주식형 연금펀드)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이 발표한 숫자가 혼동을 줄 우려가 있어 일선 창구에서 고객들에게 제대로 설명할 수 있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기 가입할 땐 생보사 유리

    다만 이번 보고서엔 소비자 입장에서 눈여겨볼 대목도 적지 않다. 우선 연금저축 자산운용을 잘한 곳과 못한 곳을 구분해 공개했다.

    자산운용사 중 수익률이 높아 ‘상’ 평가를 받은 곳은 하나UBS(주식형), 신영(혼합형), 한화(채권형), ‘하’ 평가를 받은 곳은 하이(주식형), 동양·대신(혼합형), 우리·하나UBS(채권형)다. 은행 채권형 수익률이 좋은 곳은 경남·부산·신한·외환은행, 나쁜 곳은 광주·농협·전북·제주·SC은행이다.

    생보사 중 높은 곳은 교보·NH농협, 낮은 곳은 신한·KDB생명이다. 손보사 중 높은 곳은 그린·메리츠·LIG손보다. 연금저축 수익률이 가장 떨어지는 곳은 롯데손보·현대해상·흥국화재 등 3곳이다.

    장기가입 땐 생보사 상품이 가장 유리했다. 10년만 지나면 수수료가 가장 낮아서다.

    조재길/류시훈 기자 road@hankyung.com

    ■ 연금저축

    1인당 연간 4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금융상품. 2001년부터 은행(연금저축신탁)과 증권사(연금저축펀드), 보험사(연금저축보험)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최소 10년 이상 납입해야 하는 장기 상품으로 만 55세 이후 5년 이상 연금 방식으로 수령하게 된다. 중도 해지하면 기타소득세(22%)가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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