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유도만능줄기세포(iPS Cell)의 암 발생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박세필 교수(사진)팀과 미래생명공학연구소 박효영·김은영 연구원팀은 바이러스 대신 나노입자를 이용해 iPS 셀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구는 농림수산식품부 등의 지원을 받았으며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에 실렸다.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의 주제인 iPS 셀은 체세포의 생존시계를 거꾸로 돌려(역분화) 각종 장기나 조직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만능 줄기세포를 만든 것이다. 보통 역분화를 일으키는 유전자 4개(Oct4, Sox2 등)를 레트로바이러스(운반체)에 감염시켜 체세포에 넣어 만들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암이 발생하거나 분화 효율이 떨어지는 게 문제였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대신 자체 기술로 만든 나노입자를 운반체로 이용해 iPS 셀을 만들고 쥐에 주입했다. 그 결과 iPS 셀이 신경, 심장근육, 연골세포 등으로 분화했으며 분화 시간이 짧아지고 효율은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iPS 셀을 만들려면 바이러스 대체 기술을 선점하는 게 중요한데 이번 실험 성공으로 일본과 미국 연구팀을 바짝 추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