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말로 ‘놀멍 쉬멍 먹으멍(놀며 쉬며 먹으며)’ 즐기는 걷기 축제가 펼쳐진다.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제주올레 10~13코스에서 열리는 ‘2012 제주올레 걷기 축제’다.하루 한 코스씩 걷는 이번 축제의 주제는 ‘즐기자, 이 길에서!’. 아름다운 올레길에서 만나는 제주 사람들과, 함께 걷는 모든 사람들이 다같이 즐기자는 뜻을 담았다.

축제의 하루 걷기 코스는 평균 16㎞. 코스당 5~6시간가량 걷게 된다. 4일 내내 참가할 경우 약 64㎞를 걸으며 길 곳곳에 마련된 문화 공연 프로그램과 마을 프로그램 등을 체험하게 된다. 올레길 곳곳에선 축제 참가자들이 ‘놀멍 쉬멍 먹으멍’ 축제를 즐기도록 제주의 자연 및 문화와 어우러지는 공연이 펼쳐진다. 각 마을 주민들이 마을을 대표하는 먹거리와 체험거리도 선보인다.

축제 마지막날 저녁에는 ‘간세다리 다 모여라’ 파티가 열린다. 축제 참가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하는 폐막제로 퍼니밴드와 함께하는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한편 지난 7월 올레길 여성 탐방객 살인 사건 이후 안전대책을 다각도로 시행 중이다. 나홀로 탐방객은 공항, 항만 안내소 및 올레길 탐방안내소에서 ‘SOS 단말기’를 빌려 위급상황에 처했을 때 단말기 버튼만 누르면 112상황실로 자동으로 신고되고 위치정보를 전송해준다. 빌릴 때 낸 보증금 5만원은 반납 때 돌려받을 수 있다. 또 제주 경찰은 578명의 올레길 순찰대를 구성해 취약 지역을 정기적으로 순찰하고, 제주특별자치도는 올레코스마다 지역주민 위주로 147명의 지킴이를 채용해 이달부터 상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안전에 유의하는 것. 사단법인 제주올레가 발표한 올레길 안전수칙은 1인 탐방객의 경우 오전 9시에 시작점에서 모여 함께 걷고 코스 정보를 충분히 숙지한 뒤 동절기엔 오후 5시, 하절기엔 오후 6시 이후로는 걷지 않도록 할 것, 홀로 걷는 여성의 경우 제주올레 콜센터에 연락해 2시간 단위로 자신의 위치를 점검받을 것 등을 권하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