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건물주인 센트럴시티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차입금 부담 우려와 함께 업계 경쟁 심화 걱정이 가중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17일 오전 9시37분 현재 신세계는 전날보다 7000원(3.31%) 떨어진 20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사흘 연속 내리막길을 걸어 재차 20만원선으로 되돌아왔다.

신세계는 신세계 강남점이 입점해 있는 센트럴시티 지분 60.02%(3601만1739주)를 말레이시아 소재 투자목적회사 4개사로부터 1조250억원에 인수했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지분을 매각한 말레이시아 회사들은 통일교재단 소유로 알려졌다. 사전에 롯데의 인수 가능성을 차단하고 나선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의 센트럴시티 인수가에는 영업권 프리미엄이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라며 "백화점 업태가 포화에 다다르며 최근 같은 업계 내에서 부지를 뺏고 빼앗기는 사례가 발생했는데 성장한계와 경쟁심화의 신호"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