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가 국내 최대 제지회사인 한솔제지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A'로 상향 조정했다.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종전 'A2-'에서 'A2'로 올려잡았다.

한솔그룹의 보수적인 경영기조에 따른 계열사 지원 부담 경감과 인쇄용지·감열지 혼류생산 체제 구축을 통한 시장대응력 강화 등이 반영된 결과다.

17일 한국기업평가는 한솔제지가 발행 예정인 총 1000억원 규모의 제 231-1, 2회 무보증 회사채에 대해 신용등급을 종전 'A-'보다 높은 'A'로 평가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을 제시했다.

이는 다양한 지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한 우수한 사업안정성, 양호한 현금창출력, 한솔그룹 계열사 지원 부담 축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신용등급이다.

한기평은 "무림피앤피가 인쇄용지 시장에 진입해 수급구조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솔제지는 계열사 아트원제지와 함께 인쇄용지 설비 일부를 감열지 생산으로 전환하는 투자는 진행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수익구조의 안정성과 경기대응력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한솔그룹 내 모기업이자 주력사로서 계열사 지원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향후 그룹의 경영계획 기조가 보수적이란 점을 고려하면 재무안정성이 점차 개선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실제 올 들어 한솔제지의 총 차입금은 지난해 말 대비 562억원 감소, 지난 6월 말 6925억원을 기록했다.

한기평 측은 "과거 자금을 지원한 한솔개발의 경우 추가로 검토하던 고급형 골프장 및 콘도 개발 사업을 잠정 보류했고, 한솔테크닉스는 신규 사업인 태양광 부문에서 추가 투자를 보류하고 발광다이오드(LED) 소재 및 전자부품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한솔제지의 현금창출력을 감안할 때 차입금 상환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또 다른 신평사 NICE신용평가는 한솔제지 제 231-1, 2회 회사채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를 진행 중이다. 아직 미공시 상태이며, 신용등급은 종전과 같은 'A-'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