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시행하는 테샛(TESAT)을 채용시험으로 채택하거나 임직원 인사평가 수단으로 도입하는 기업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테샛이 국가공인 1호 경제이해력검증시험으로 신뢰성이 높은 데다 국내외 경제흐름에 대한 직원들의 안목을 키움으로써 기업 경쟁력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내 굴지의 엔지니어링업체인 A사는 최근 신입사원 채용 시험과목의 하나로 테샛을 채택해 입사희망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치렀다. A사 관계자는 “테샛을 도입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테샛 성적이 우수한 사원들이 업무능력도 뛰어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테샛은 단순 경제지식을 묻는 게 아니라 종합적인 판단력을 측정하는 시험이어서 신입사원 채용시험으로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물류 대기업인 B사와 한 경제단체도 신입사원 채용 시험과목의 하나로 테샛을 채택했었다.

석유화학 분야 대기업인 C사는 테샛을 인사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승진시 일정 급수 이상의 테샛 점수 획득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또다른 D사는 최근 승진 예정자를 대상으로 테샛 특별시험을 치렀다. 일정 급수 이상을 획득한 직원에 대해서만 승진 자격이 주어진다. 유통 대기업인 E사도 테샛을 인사평가에 활용 중이다.

삼성 SK 두산 등 주요 그룹은 테샛 성적을 입사지원서에 기재토록 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인정 자격증 목록에 테샛을 포함시키고 S, 1, 2, 3급 등 성적을 기입할 수 있게 했다. 현대자동차 포스코 CJ 롯데 한화는 자격증란에 테샛을 직접 입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우리은행 신한은행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금융계 기업들도 테샛을 우대 자격증으로 채택했다. 금융회사들은 입사 지원자들이 테샛 자격증 유무를 기재토록 해 가산점제에 적용한다. 한 증권사 채용 담당자는 “경제나 경영을 공부한 학생들이 많아 옥석 구분이 쉽지 않다”며 “테샛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라면 경제 공부를 착실히 하고 회사 일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판단력도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많은 대기업과 금융회사들이 테샛을 채용에 활용하면서 대학가의 테샛 열기는 뜨거워지고 있다. S, K, C, D, I, H대학 등 적지 않은 대학들이 테샛 강좌를 마련해 테샛에 단체 응시 중이다.

한국외국어대 동국대 한림대 방송통신대 강원대 경기대 등 13개 대학 경제·경영학과는 테샛에서 일정 등급 이상을 따 제출할 경우 졸업논문이나 졸업시험을 통과한 것으로 인정해준다. 이들 대학은 졸업논문보다 테샛이 학생들에게 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17회 테샛은 11월11일(일)에 치러진다. 이번 시험에서도 대학·고교·직장인 부문별로 나눠 동아리대항전이 실시된다. 5명 이상이 동아리를 만들어 단체로 응시하면 상위 5명의 평균 성적을 기준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대상에는 300만원의 상금과 상장, 상패가 주어지는 등 성적 우수자에겐 총 1500만원의 장학금이 시상된다.

강현철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