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시간이 있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입니까.”

홍기정 모두투어 사장(사진)은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이렇게 물었다. 그러고선 스스로 대답을 내놓았다. “여행 아닙니까. 여행은 이제 의식주 다음가는 필수 소비 항목이 됐습니다.”

모두투어의 실적을 보면 홍 사장의 얘기가 빈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모두투어는 지난 3분기 399억원의 매출과 8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29.3% 증가했다. 홍 사장은 “경기가 다소 침체되더라도 여행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며 “여행업은 저성장시대에도 고성장을 지속할 유망 산업”이라고 말했다.

▷3분기 실적 개선 배경은.

“저비용 항공사가 증가해 항공권 구입 원가가 줄었다. 대형사를 중심으로 여행업계 구조조정이 일어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유통 채널이 늘어나면서 시장점유율이 상승했다.”

▷4분기 실적은 어떻게 예상하는지.

“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할 것으로 본다. 작년 4분기에는 태국 홍수 여파로 해외여행객이 감소해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흑자를 낼 것이다. 무엇보다 환율이 많이 내렸다. 작년 4분기 1150원을 넘던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환율이 하락한 만큼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 기업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인센티브 여행(포상 관광)도 증가하는 추세다.”

▷경기 둔화로 여행객이 감소할 수 있는데.

“가계 소비지출에서 여행이 차지하는 우선 순위가 과거보다 높아졌다. 예전에는 생활비를 쓰고 남는 돈으로 여행을 했다면 이제는 다른 소비를 줄여서라도 여행을 하려는 사람이 많다. 불황이 오더라도 여행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본다.”

▷신상품 계획은.

“크루즈 여행상품을 늘릴 계획이다. 크루즈 시장은 카리브해 코스와 지중해 코스로 양분된다. 앞으로는 동북아시아가 떠오를 전망이다. 한국에서 베트남을 거쳐 인도네시아로 가는 코스와 일본 훗카이도를 거쳐 알래스카로 가는 코스를 계획하고 있다.”

▷유통 채널 확대 계획은.

“모두투어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BP(best partner) 대리점을 지난 2~3년간 연평균 100개씩 늘려 현재 800여개가 됐다. 앞으로는 유통망이 취약한 지역을 위주로 대리점을 신설하고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내 BP를 늘릴 계획이다.”

▷올 들어 인수한 제주 로베로호텔과 서울 아벤트리호텔 실적은.

“로베로호텔은 올해 8억~9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본다. 객실 점유율이 90%가 넘는다. 지난 1일 개장한 아벤트리호텔은 연말까지 약 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호텔은 자체 수익보다는 인바운드(외국인 입국) 부문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인수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중심가 지역에 있는 호텔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다.”

▷인바운드 부문이 중국인 관광객에 편중돼 있지 않은가.

“프랑스나 이탈리아도 독일 영국 등 인접국에서 온 관광객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 올해 중국인 입국자가 30% 늘었다. 앞으로도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다. 일본 인바운드 사업부 매출도 지난해보다 58% 증가했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현지 대형 여행사와 제휴를 추진하고 이슬람 문화 등을 고려한 관광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주주 배당 계획은.

“2005년 상장 이후 매년 순이익의 30%를 배당한다는 원칙을 지켰다. 올해도 이 원칙을 지킬 생각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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