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17일 오전 6시33분

코스닥 상장사인 옴니시스템의 주가가 2년 만에 반토막 났지만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키움증권과 키움인베스트먼트, IBK캐피탈 등은 30%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하락폭보다 이들이 가진 신주인수권의 행사가격 조정폭이 더 컸던 덕분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IBK캐피탈은 지난 9일과 11일 보유 중인 옴니시스템 지분 150만7537주를 전량 처분했다. 평균 매각단가는 주당 1833원 수준으로 매각을 통해 27억원을 회수했다.

키움증권은 4일 옴니시스템 주식 100만5025주를 평균 주당 1564원에 매각했다. 키움인베스트먼트도 같은 날 113만653주를 평균 주당 1576원에 처분했다.

키움증권 등 3개사는 2010년 6월 옴니시스템이 발행한 8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키움증권 35억원, 키움인베스트먼트 15억원, IBK캐피탈 30억원 등이다. 발행조건은 만기 3년에 표면이자율 연 3%, 만기이자율 8.5%다. 신주행사가격은 2940원으로 결정됐다.

BW 발행 후 옴니시스템의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날 종가는 1365원으로 BW가 발행된 2010년 6월24일 종가(2820원)보다 51.6% 떨어졌다. 주가 하락과 함께 BW워런트 행사가격도 계속 하향 조정됐다. 당초 2940원이었던 행사가는 총 6번에 걸쳐 995원까지 내려왔다. 행사가격 조정폭은 66.1%로 주가 하락폭보다 더 컸다.

키움증권 등은 최근 995원에 BW워런트를 행사한 뒤, 신주물량을 1500~1800원대에 장내에 매각했다. BW 채권 만기 때 받는 이자(연 8.5%)까지 감안하면 이들은 BW 투자를 통해 30% 이상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