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로 훼손돼 복구 중인 국보 1호 숭례문을 앞으로는 문화재청이 직접 관리한다.

문화재청은 “숭례문의 상징성과 그에 따른 국민 정서, 국가기관인 문화재청이 직접 관리해달라는 서울시와 중구청의 요청에 따라 복구 후 숭례문 관리를 직접 맡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복구가 완료되는 때부터 숭례문을 관리하게 되며, 관리 조직 및 인력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해 관계 부처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인력과 예산 문제 등으로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국가를 대신해 관리하는 다른 국가지정 문화재 관리에도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지자체가 국유문화재에 대한 국가 직접관리를 요구하면 문화재의 성격과 중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조직 인력 예산 등 필요한 여건을 마련한 후 선별적으로 직접 관리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조선왕릉과 종묘, 덕수궁, 창덕궁, 경복궁, 사직단, 칠백의총, 세종대왕유적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숭례문은 문화재보호법 제34조에 따라 문화재청이 관리단체로 지정한 서울시가 1968년부터 1995년까지 관리했으며, 1995년 이후 서울시가 위임한 중구청이 관리해왔다.

그동안 중구청은 “여건상 공개된 장소에 있는 국보 1호를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문화재청에 숭례문 관리를 맡아줄 것을 요청해왔다. 숭례문 복구 공사는 올 연말에 완료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