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테헤란 원정 경기에서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이란에 졌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 새벽(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알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에서 후반 30분 자바드 네쿠남에게 결승골을 얻어맞아 0-1로 패했다.

최종예선에서 첫 패배를 당한 한국은 2승1무1패(승점 7·골득실 +5)로 이란(승점 7·골 득실 +1)과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 앞서 A조 선두를 유지했다.

한국은 이번 패배로 역대 테헤란 원정에서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을 거둬 ‘테헤란 원정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0만여 관중이 일방적으로 이란 대표팀을 응원하는 가운데 박주영(셀타비고)과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이 공격진으로 출격했다. 전반 30분 오범석(수원)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 상황에서 김보경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골대 불운’에 시달렸다.

한국은 후반 9분 이란의 쇼자에이가 오범석에게 거친 태클로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우위 속에서 상대를 압박했지만 골맛을 본 것은 이란이었다.

한국은 내년 3월26일 카타르를 홈으로 불러들여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경기를 치르며 다음달 14일 호주와 평가전을 치른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