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에 "세금 더 낼 것" vs "안 낼 것" 팽팽
부자증세·일감 몰아주기 억제는 "찬성"
대형마트 강제휴무 "찬성·반대" 엇비슷
복지를 확대하기 위한 증세에도 찬반이 엇갈렸다. 특히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해 실제로 세금을 내기 시작한 응답자들의 증세 찬성비율이 20대 학생보다 크게 낮았다.
◆‘복지 위한 증세’ 학생-직장인 시각차
한국이 추진해야 할 복지의 바람직한 복지 방향으로 ‘선택적 복지’(53.7%)를 택한 응답자가 ‘보편적 복지’(46.3%)보다 많았다. 젊은층이 복지정책 확대에 관대할 것이라는 통념과는 다른 결과였다.
등록금, 의료, 보육 등 각종 복지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자신의 세금부담이 늘어난다면 동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동의할 수 있다’(40.3%)와 ‘동의할 수 없다’(36.2%)가 비슷한 편이었다. 이 질문에서는 세금을 내고 있는 직장인과 세금을 내 본 적이 없는 학생들의 반응이 차이를 보였다. 학생은 증세에 동의하는 비율이 45.7%였으나 직장인은 31.2%에 그쳤다.
최근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주요 경제민주화 방안에 대한 찬반을 물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찬성 77.4%, 반대 7.5%) ‘부자 증세’(찬성 76%, 반대 13.5%)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억제’(찬성 77.7%, 반대 12.3%) 등은 모두 찬성이 많았다.
하지만 ‘순환출자 금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51.4%)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찬성 32.5%, 반대 16.1%였다. ‘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SSM) 강제 휴무’(찬성 45.5%, 반대 38%)에 대해선 비교적 반대가 높게 나왔다.
이영진 SK마케팅앤컴퍼니 매니저는 “20대 젊은이들이 대형마트 휴무처럼 일상생활에서 와닿는 정책에는 분명한 의견을 표시하지만, 순환출자 금지처럼 개념이 복잡한 이슈에 대해서는 뚜렷한 판단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자의 기준은 ‘49억7300만원’
좋은 직장의 기준(2개 복수 응답)에서는 ‘여가 보장과 복리후생’(59.1%)이라는 응답이 ‘높은 연봉’(51.2%)과 ‘고용 안정성’(50.4%) 등을 앞섰다. 이어 ‘조직의 미래 발전 가능성’(17.9%) ‘승진과 자기계발의 기회’(13.8%) ‘직장의 사회적 평판’(6.5%) 순이었다.
첫 직장을 평생직장으로 삼고 싶은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44.6%)는 답변보다 ‘아니다’(55.4%)는 답변이 많았다. 유학과 이직 등을 염두에 둔 인생 전반의 커리어 플랜을 짜는 최근 20대들의 흐름을 반영했다.
현금, 주식, 부동산 등을 모두 포함한 총자산이 얼마나 있어야 부자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평균 49억7300만원이라는 답이 나왔다. 10억원 미만을 적은 응답자가 14.9%였고, 100억원 이상을 꼽은 이들도 14.1%에 달하는 등 부자의 기준에 대해서는 개인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존경하는 기업인으로는 이미 안랩(옛 안철수연구소) 경영에서 손을 떼었음에도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16.5%를 얻었다. 이건희 삼성 회장(15.5%)이 근소한 차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13.7%)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7.3%)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6.1%) 고 유일한 유한양행 회장(3.3%)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1.3%)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1.2%) 고 이병철 삼성 회장(1.2%)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0.7%) 등의 순이었다.
임현우/강경민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