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은 17일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협력의 정치, 직접민주주의 강화, 특권 내려놓기를 3대 정치개혁 과제로 제시한 것에 대해 동의하고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진성준 캠프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후보도 후보 수락연설에서 우리 정치가 그런 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천명한 바 있다"며 "그렇게 가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목희 기획본부장도 "원론적으로 상당 부분 옳은 말이고 우리와 생각이 비슷하다"며 "대체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이 긍정적 입장을 밝힌 것은 후보단일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지난달 출마선언 때 정당의 변화와 혁신, 국민적 동의를 단일화 논의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이후 이날 처음으로 정치개혁의 과제를 좀더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

문 후보 측은 지난주부터 양측이 정당후보론, 무소속 후보론, 민주당 입당론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바람에 행여나 생겼을지도 모를 간극을 이번 기회에 다시 좁혔으면 하는 기대감도 읽힌다.

다만 안 후보가 밝힌 정치개혁의 과제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국민적 기대에 비춰볼 때 미흡한 수준이라는 평가와 함께 일부 쟁점의 경우 견해차가 드러나기도 한다.

강기정 최고위원은 "이 정도를 안철수의 정치쇄신이라고 한다면 국민이 실망할 수도 있다"며 "민주당은 새로운정치위원회를 빨리 가동해 훨씬 더 진전되고 강화된 정치쇄신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캠프 핵심관계자는 "안 후보가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 수준까지는 아니어서 좀더 핵심적 내용이 있어야 할 것같다"며 "일부는 정당정치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 내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박경준 기자 jbryoo@yna.co.krkj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