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에서 대마를 경작하거나 미국에서 대마초 등을 밀반입해 흡연한 마약사범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야산에서 대마를 경작해 유통시키고 흡연한 박모씨(41) 등 3명을 마약류관리에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강모씨(71)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7월 경북 영덕군 자신의 집 인근 야산에서 4kg에 달하는 대마를 채취해 보관하면서 자신의 애인 박모씨(24·여)와 함께 상습적으로 나눠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영주권자로 강남 소재의 한 학원에서 영어강사로 재직중인 김모씨(26)는 지난 4월 말 미국 LA에서 대마초 약 141g을 구입해 밀반입을 시도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국산 담배갑에 담배를 빼고 대마초를 채워 위장하고, 코카인 약 2.5g도 여행용 가방 속에 숨겨 인천공항을 빠져나오려다 적발됐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해 11월에도 미국에서 대마사탕들을 밀반입해 지인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마초 매입이 어려워 아예 대마 경작지에서 생대마를 사들인 40대 남성도 구속됐다. 마약중독자인 윤모씨(41)는 경북 봉화군에서 허가없이 대마를 경작하는 강씨로부터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생대마 총 12kg을 130만원에 사들인 뒤 고향 선후배들에게 팔거나 상습적으로 흡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마초를 반복적으로 흡입할 경우 환청?환각 효과가 나타나거나 중독성으로 인해 정신이상 상태를 유발한다”며 “앞으로 대마사범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