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해외 거점을 잇달아 폐쇄하고 있다. 거래대금 감소 등의 여파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지자 구조조정 대상을 해외 점포까지 확대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일본에서 철수하기로 하고 지난주 도쿄사무소에 이런 내용을 통보했다. 현지에 한국계 증권사를 찾는 수요가 없는 탓에 적자 구조가 고착화된 데다 일본신한은행(SBJ)과 업무도 중복된다는 이유에서다. 이 회사는 지난 6월에는 영국 런던 현지법인의 문을 닫았다.

KTB투자증권도 올해 중국 베이징 사무소를 닫은 데 이어 다음달 도쿄 사무소와 연내 미국 캘리포니아 사무소도 폐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7개였던 KTB투자증권의 해외거점은 태국, 싱가포르 등 4개로 줄어들게 됐다.

현대증권도 4월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를 폐쇄한 데 이어 지난달 도쿄지점의 문을 닫았다. 한화투자증권(미국 뉴욕)과 골든브릿지증권(호찌민) 등도 올 들어 해외 거점을 폐쇄했다.

증권사들이 잇달아 해외 점포를 없애는 것은 높은 유지 비용에 비해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8개 증권사의 64개 해외 점포는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938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1년 전에 비해 적자폭이 3120만달러 증가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