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에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주가가 승승장구했던 위메이드는 지난주 14.2% 급락했다. 위메이드뿐 아니라 제닉(-13.3%) 에스엠(-12.8%) 영원무역(-12.0%) 메디포스트(-11.0%) 에이블씨엔씨(-10.4%) 등 엔터테인먼트, 중국 소비 관련, 바이오, 화장품을 가리지 않고 올해 잘 나갔던 중소형주들이 지난 한 주간 하락률 상위를 차지했다.

최근 3개월간 ‘중소형주 강세’로 요약됐던 주식시장이 전환기에 접어들고 있다. 투자자들은 물론 전문가들조차 그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상승 강도는 이전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커보이지만, 대형주의 기조적인 상승도 쉽지 않아 보인다”며 “증시 방향성을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중소형주를 계속 사기에는 너무 비싸졌고, 대형주는 싸지만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손을 대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직접 거래를 하는 투자 주체들의 수급에서도 이 같은 고민이 엿보인다. 외국인은 중소형주 강세 흐름이 꺾이자 지난 17~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형주를 11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인 19일에는 대형주를 1930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이 때문에 대형주 반등은 오래가지 못하고 이날 재차 하락세로 전환해야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가 18일 각각 170억원과 264억원을 순매도하며 코스닥지수 급락을 이끌었으나, 19일에는 소폭 순매수로 돌아섰다. 대형주든 코스닥종목이든 지속적으로 사거나 팔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