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간 중국을 이끌어 갈 중국 공산당의 차세대 지도부가 11월 초 확정된다. 중국 공산당은 11월8일부터 제18차 전국대표대회를 개최한다. 15일에는 시진핑 주석, 리커창 총리를 주축으로 하는 차기 지도부가 최종 결정된다. 시진핑 차기 주석은 올해 지명되지만 공식 취임은 내년 초 개최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이뤄진다. 중국의 국회에 해당하는 전인대에서 새 지도자와 지도부의 공식 데뷔는 국내외에 새 출발을 알리고 결속을 다지는 행사로 그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중국 최대의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국내 대기업들이 발빠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국내 상황 보다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유를 들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즉, 시진핑 주석의 내년 취임식에 초대를 받으려는 치열한 물밑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재계 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취임식 초대장을 받은 재계 총수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두 사람 뿐"이라고 전했다. 아직 초대장을 받지 못한 나머지 대기업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중국 현지 법인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회장님의 초대장을 받아야 한다며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중국의 경제적 힘이 워낙 막강하다보니 글로벌 기업들도 줄을 서야하는 가운데 한국에 배정된 초대장이 제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체면`과 `실리`를 위해 초대장을 받아야 하는 지상과제가 떨어진 셈이다. 사실 이번 초대장의 의미는 `실리`면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한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의 비중은 커지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대중 순수출이 한국 GDP(국내총생산)에 대한 기여도는 2.2%, 기여율은 51%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심화된 유럽 위기로 중국의 대외수출이 감소하면서 한국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5%(홍콩 포함시 29.7%)까지 높아진 이후 올해 6월말 현재는 23%까지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미국(10.1%), EU(10.0%)의 수출 비중을 고려하면 `중국`이 없는 한국의 수출은 상상할 수 없다. 중국에 대한 주력 수출상품을 살펴보면 대기업들이 시진핑 차기 주석 취임식에 초대 받고 싶은 이유는 더욱 명확해진다. 작년과 올해 중국에 수출한 10대 주력품목은 모조리 대기업이 영위하는 사업들이다. 10위권 밖으로 확장하면 국내 30대 대기업의 사업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여기에 한국은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기 위해 이미 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이 말은 앞으로 장사를 하려면 한국 보다는 중국이 더 유리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13억이 넘는 광대한 내수시장, 높아지는 생활수준, 생산기지에서 소비기지로의 전환 등 그 장점을 모두 나열하기도 쉽지 않다. 미국의 한 연구소는 한국 원화가 이제 미국 달러화 보다는 중국 위안화와 더욱 밀접하다는 분석까지 최근 내놓았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아시아에서 위안화의 역할은 사실상 `기준통화`라는 결론을 내렸다. 동조화계수를 보니 위안화와 원화는 1.10이었다. 이말은 위안화가 1.0% 오르면 원화는 1.10% 상승한다는 뜻이다. 달러화는 반대로 -0.22였다. 실물경제의 의존도가 금융의 의존도로 이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의 차기 지도부 취임식에 대기업 총수들이 초대장을 받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기업을 경영하고 성장시킬 의지가 없는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다만 `초대 받은자`와 `초대 받지 못한자`의 기준이 중국의 중요성을 염두하고 이를 장기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고심하는 것이 아니라 `우물안 개구리`들 사이의 불필요한 `경쟁의식`과 뿌리 깊은 `체면 살리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한국의 대기업 가운데에는 남따라 하다 대성공을 거둔 곳도 있지만 친구따라 강남가다 망한 사례가 더욱 많았다. 안에서 세는 바가지, 밖에 나간들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은 대선을 앞두고 `경제민주화`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불확실한 한국 보다 기회가 많은 중국으로 향할 수 밖에 없다는 대기업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엉성한 `경제민주화`보다 공산당이 통치하는 중국이 우리보다 더욱 옥석을 잘 가려낸다면 이 역시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의 선택을 받게 될 기업이 어디일지 자못 궁금해진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ㆍ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이 밀라 쿠니스? ㆍ게으른 일본女 사이 기저귀가 인기? ㆍ머리가 거꾸로 달린 양 영상 등장 ㆍ현아 "아이스크림" 티저 공개 "파격 비주얼" ㆍ아담파탈 가인 ‘하의실종’으로 섹시하게 피어나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