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의 '로망'이라 불리는 영국 다이슨 청소기가 홈쇼핑에서 대박을 쳤다. 23일 다이슨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CJ오쇼핑을 통해 진행한 론칭 방송에서 4억6000만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날 기존 판매가보다 20% 할인된 65만8000원에 판매된 다이슨의 'DC22 뉴 알러지'는 70분 동안 총 707대가 팔려 다이슨과 CJ오쇼핑이 애초 예상한 수량을 훌쩍 뛰어넘었다.

다이슨 관계자는 "홈쇼핑 방송에서는 고객들이 매장에서 확인할 수 없었던 초 미세먼지와 알레르기 유발물질까지 빨아들이는 제품의 강력한 흡입력을 눈으로 확인시켜 고객들을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DC22 뉴 알러지는 중력의 15만배에 달하는 강력한 원심력으로 먼지를 흡입한다. 다이슨만이 가진 특허 기술로 0.1g의 아주 작은 먼지도 청소기에 흡입되면 15kg의 무게를 가지게 해 공기 중에서 먼지를 분리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곰팡이, 박테리아와 같은 알레르기 유발물질까지 99% 제거해줘 우리가 숨 쉬는 공기보다 150배 깨끗한 공기로 배출한다는 게 특징. 국내외 청소기 중 처음으로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KAF)에서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다.

먼지 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물 세척만으로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한 필터를 도입해 유지 및 관리비용이 들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미용제품이나 의류 등과 달리 전자제품은 대박을 기록하는게 쉽지 않다"며 "다이슨의 경우 고가인데다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론칭 방송은 크게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진공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인 다이슨은 2008년 한국에 첫 진출했다.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 뿐 아니라 '날개 없는 선풍기' 등을 선보이며 50만원~100만원대에 이르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비 올 국내 판매량이 60% 가까이 성장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