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채권시장은 더 이상 이머징마켓으로 분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진국 채권시장과 다름 없이 투자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은 23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글로벌 경제는 소폭 성장하고, 특히 아시아 지역의 성장률이 6.5%로 두드러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폴 드눈 얼라이언스번스틴 글로벌 채권팀 이머징마켓 담당이사는 "선진국 시장의 금리는 낮기 때문에 이머징 마켓이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이머징 시장에 유동성이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의 총부채비율은 선진국이 113.7%인 반면 이머징 마켓은 36.1%"라며 "얼라이언스번스틴은 튼튼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가진 이머징 마켓 회사채에 대해 선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채권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드눈 이사는 "글로벌 투자자로서 한국 채권시장은 리스크 분산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매력적"이라며 "최근 30년 국채를 발행한 것도 한국 채권시장의 폭과 깊이가 확대되고 중요도가 높아졌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시장은 대통령 선거와 재정절벽(fiscal cliff) 이슈를 둘러싸고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기초적인 환경은 완만한 회복을 지속하는데 있어 우호적이라는 분석이다.

드눈 이사는 "미국이 재정절벽 문제를 잘 해결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미국 내 소비심리는 위축된 상태이나 자동차 등 지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하이일드 채권 부도율은 4% 미만으로 낮은 수준에 계속 머물 것"이라며 "미국 하이일드 채권과 이머징마켓 기업채에 선별적으로 투자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