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터키 최대 가전업체인 베스텔과 손잡고 유라시아 지역 스마트 교육시장에 진출한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22일(현지시간) 터키에서 ‘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 스마트 교육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내용의 협약을 오메르 융겔 베스텔 사장과 체결했다. 연매출 6조원 규모의 베스텔은 유럽과 중앙아시아에 백색가전 중심의 전자기기를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터키 최대 기업인 졸루(Zorlu Holding)가 모기업이다.

이번 협약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의 단독 면담에서 논의한 사업 협력방안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4월 초와 올해 6월 터키를 잇따라 방문해 다양한 협력모델을 추진, 20억달러 규모의 민자발전사업 계약 체결과 터키 도우쉬그룹과의 1억달러 펀드 조성 등의 성과를 거뒀다.

양사는 SK텔레콤이 보유한 교육·보안 솔루션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베스텔이 생산하는 스마트기기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중앙아시아와 인근 지역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터키를 교육과 경제 분야의 롤모델로 삼고 있다”며 “베스텔과의 협약은 이들 지역 스마트 교육시장에 진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에 개발한 스마트교육 솔루션은 SK텔레콤의 모바일 단말관리(MDM) 기술과 KAIST 자회사인 i-KAIST의 ‘스쿨박스’ 프로그램을 결합한 제품이다.

하 사장은 “스마트교육은 SK텔레콤의 신성장 동력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협력사들과 함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