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플랜트, 오프쇼어(해양플랜트) 등 EPC(일괄 설계·구매·시공)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한국 건설·중공업 업체와 에너지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존 라이스 제너럴일렉트릭(GE) 부회장(사진)은 23일 경기도 성남에 새로 문을 연 ‘GE 한국 에너지테크놀로지센터(ET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판교테크노벨리에 문을 연 GE 한국 ETC는 1만5000㎡ 규모로 원격 제어센터, 화상 회의실, 기술 교육실, 연구개발실 등을 갖췄다.

라이스 부회장은 “한국 ETC를 통해 플랜트 엔지니어링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효율적인 천연자원 사용 기술을 개발, 세계시장을 이끌겠다”고 했다. GE는 2000년 이후에만 현대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등 한국 기업과 20여건의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한국 기업들의 핵심 수출품목인 발전플랜트, FPSO(부유식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LNG(액화천연가스)선과 같은 에너지 관련 장비에 설치되는 가스터빈, 전기추진 시스템 등의 핵심장비를 공급했다. 그는 “ETC를 혁신과 협업의 플랫폼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GE 한국 ETC에선 국내 민자 발전소와 대형 석유공장을 실시간 계측, 제어하는 업무를 시작했다. 접근이 어려운 극지방과 해상플랜트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라이스 부회장은 “세계 경기가 악화됨에도 GE의 에너지 사업과 헬스케어 부문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가 위기 상황에 있지만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에너지 수요가 늘고 있다”며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에 인류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ETC에는 GE코리아 에너지와 가전사업부의 연구 인력이 입주했다. 국내 기업과 정보를 공유하고 소프트웨어 및 엔지니어링 기술 공동 연구·개발(R&D)을 수행할 예정이다. GE 측은 2017년까지 250명인 직원을 400여명으로 늘리고 총 3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