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언 원주민 권리 운동가 러셀 민즈(사진)가 72세를 일기로 22일(현지시간) 타계했다.

유족은 그가 사우스다코타주의 농장에서 오랜 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1970년 일단의 인디언 원주민과 함께 4명의 미국 대통령 두상이 조각된 러시모어산을 점거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민즈는 1890년 미국 기병대가 인디언 수(Sioux)족을 학살한 곳으로 악명 높은 사우스다코타주 운디드니에서 1973년 71일간의 무력 항쟁을 이끌면서 인디언 운동지도자로 부각됐다.

이 운디드니 항쟁은 이후 수많은 항의 운동을 이끌어낸 바탕이 됐다. 그는 스포츠팀들이 인디언 이름과 마스코트를 사용하지 말도록 처음으로 요구하고 나선 사람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민즈는 생전 인디언 운동 초기를 회상하면서 “당시는 할리우드 스타나 부유한 텍사스 갑부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인디언 보석으로 치장하지 않았으며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근본적으로 우리를 모욕하는 수십개의 스포츠팀이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1992년 영화 ‘라스트 모히칸’ 등 30여편의 영화와 TV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