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 자녀로는 첫 사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 특별검사팀(이광범 특별검사)은 25일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를 소환 조사한다고 23일 밝혔다.

시형 씨는 현직 대통령의 자녀로는 사상 최초로 특검 소환 조사를 받게 됐다.

시형 씨는 그간 검찰 조사에서 피고발인 신분으로 서면 조사만 받았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하게 됐다. 특검팀은 수사 초기부터 시형 씨에 대한 소환 방침을 세우고 청와대 경호처 등과 소환 일정, 신변 경호 문제 등을 조율해왔다.

시형 씨는 지난해 5월 자신의 명의로 이 대통령 퇴임 후 거처할 내곡동 사저 부지를 구입하면서 비용 일부를 청와대 경호처가 부담케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시형 씨는 검찰 조사에서 김윤옥 여사 소유의 서울 논현동 땅을 담보로 농협 청와대 지점에서 6억 원을 대출받고, 큰아버지 이상은 다스 회장에게 현금 6억 원을 빌려 사저 부지 매입비용을 마련했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시형 씨가 부지 매입과 대금 송금 과정에서 부동산 실명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를 추궁할 방침이다. 또한 시형 씨 개인이 부담해야 할 비용을 청와대 경호처가 떠안아 국고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경가법상 배임)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경호처는 검찰 조사에서 이 대통령 이름으로 사저 터를 사면 값이 뛸 것을 우려해 시형 씨 이름으로 부지를 매입한 다음 이 대통령 소유로 변경키로 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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