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자의 신용카드로 외제차를 구입한 뒤 바로 되판 일명 ‘카드깡’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저소득자의 신용카드로 외제차를 구입하고 되파는 수법으로 ‘카드깡’을 대행해 주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사기)로 대출브로커 박모씨(40)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과 공모해 ‘카드깡’임을 알고도 자동차를 판매하거나 사들인 자동차판매원, 중고차 매매상 등 7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은 지난 6~8월 저소득자 등 4명의 의뢰를 받아 이들의 신용카드 7장으로 용산구의 한 매장 등에서 외제차 10대를 구입한 뒤 곧바로 중고차매매상에게 되팔아 현금 6억여원을 만들어 의뢰인에게 건네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저소득자나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의 의뢰를 받아 대금의 30%를 수수료로 받는 조건으로 문서 위조와 자동차 구매·판매 등을 대행했다. 이들은 의뢰인에게 “차 구입 후 파산신청을 하면 카드대금을 갚지않아도 된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파산신청이 이뤄지지 않아 수천만원의 카드대금 연체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