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환율 변수로 외국인 자금유입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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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러스투자증권 오태동 > 120일 이동평균선이 1895포인트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1900 정도까지 떨어지면 저가 매수가 유입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연말까지 놓고 보면 앞으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 불확실한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1900에 대한 지지력이 그렇게 강하지는 않다. 1900이 하회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지난주 일요일 스페인에서 지방선거가 끝난 후 구제금융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을 가졌지만 실제로는 그런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스페인 국채금리는 2년짜리가 2.75%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사실 구제금융을 이미 가정한 금리이기 때문에 기대감은 금융시장에 상당 부분 선반영되어 있다.
반면 재정절벽이나 여러 가지 악재들, 특히 미국경기가 재정절벽이 없더라도 경기는 둔화 국면이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경제지표에서 시장이 우호적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위로 올라갈 힘은 강하지 않다. 지금은 저가매수세로 1900선을 지키고 있지만 한 차례 밀릴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은 한국증시에서 세 가지 정도를 본다. 글로벌경기, 중국과 아시아경기, 환율 모멘텀이 그것이다. 현재 이 세 가지 모두 우호적이지 않다. 특히 미국계 자금과 연관된 주택경기를 보면 최근 미국의 기존주택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는 결국 주택경기가 일정 부분 리바운드 한 후에 다시 소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고 그동안 버팀목이었던 미국 주택경기가 다소 조정기에 진입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해외증시에 대한 방향성도 미국계 자금을 우호적으로 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유가가 하락하면서 중동 지역에서 오일 머니 규모들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 올해는 중동계 자금이 상당 부분 아시아증시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런 자금 유입도 줄어들 것이다. 다시 말해 전반적인 경기 모멘텀들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 매력도를 보게 되는데 보게 되는데 유로존에서 리스크가 더 완화되지 않는다면 원달러환율 1100원이 상당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입장에서 환매력이 더 이상 좋아지지 않는 국면으로 가기 때문에 비록 강하지는 않겠지만 외국인들은 계속 차익실현을 염두에 둘 것이다. 당분간은 연기금, 혹은 주가가 밀려서 나타날 수 있는 주식형 펀드의 순유입 등에 의존해야 한다.
대부분의 펀드매니저가 많이 비워놓았기 때문에 수급상 이 부분에서 바닥 확인만 되면 자금 유입이 나오면서 리바운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 달 전부터 계속 제기되어 왔다. 그렇지만 실질적으로는 주가가 오히려 더 밀리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실적 시즌을 맞이해 전세계 주요 소재업종의 주가가 모두 좋지 않다. 오늘도 듀폰 같은 회사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패턴을 보였는데 결국 소재업종은 이익이 안 좋다는 것을 또 한번 확인하면서 한번 더 맞는 과정을 밟고 있다.
가격 메리트가 어느 정도 높아진 것은 사실인데 적어도 부진한 실적을 반영한 뒤에 시장이 저가 매수를 고려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소재, 산업재 종목에 대한 투자 시기를 지금보다는 11월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다. 11월이 되면 중국의 지표들이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므로 그때는 주가는 아래로 더 미루는 힘은 약화될 것이다. 타이밍을 조금 더 미뤄보자.
11월 8일 중국에서 전국 당대표회의가 열린다. 이를 통해 5세대 지도부가 최종 확정된다. 이번에는 정치적인 이슈에 주로 포인트가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중국 관영매체들은 연말까지 물가안정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한다. 그 기본적인 배경은 차기 정권의 경우 다시 한 번 중국의 농촌 지역에 대한 민생회복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전반적으로 과거 기존 정권이 가졌던 도시지역의 도시화보다는 중산층 이하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
11월 8일 예정된 당대표회의에서는 정권교체에 주력할 것이다. 경기부양정책은 올해가 넘어가면서 내년 3월에 예정된 전인대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경기 모멘텀, 중국의 정책적인 모멘텀이 과거보다는 느리고 완만하게 시장에 반영될 것이다. 소재, 산업재 모멘텀도 강도가 높지는 않을 것이다.
시장이 많이 혼란스러워한다. 경기가 안 좋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라고 평가하기도 하고 구조적으로 한국의 산업 사이클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입장이다. 레저, 서비스업, 헬스케어, 미디어 등의 업종은 과거에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소외되었던 업종이다.
그런데 최근 나타나는 대표적인 내수주의 특징은 기존의 내수주에서 수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수주가 가진 한계는 과점화되지 않고 수출 경쟁력이 약하다 보니 기업이 디스카운트 받는 과정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나타나는 내수주 기업들이 축구에 비유하자면 이제는 마치 수비수가 공격수 역할을 하는 것과 같다. 수출을 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다.
결국 중국의 중산층들이 확산되면서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과 문화산업을 수출하는 패턴으로 한국의 산업구조가 바뀌고 있다. 비록 이들 업종은 지금은 소형주에 머물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들 업종에서 대형주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가격이 단기적으로 많이 오른 것을 제외하면 상당히 긍정적인 추세가 나올 것이다. 기억할 것은 과거 호남석유와 현대중공업 등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중국의 설비투자 사이클에 의해 4~5년 동안 강세를 보인 것이다. 그런 패턴이 내수주 중 수출을 할 수 있는 기업으로부터 나올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음식료업종이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길게 보면 긍정적인 흐름을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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