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나흘째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이 장 내내 '팔자'를 유지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85포인트(0.67%) 하락한 1913.96으로 마쳤다. 지수가 1920선 아래에서 장을 마친 것은 지난달 6일(종가 1881.24) 이후 한 달 보름여 만이다.

미국 뉴욕증시는 23일(헌지시간) 하루 만에 급락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저조한 데다 스페인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투자심리를 급속도로 냉각시켰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는 하락세로 장을 출발, 개장 초 1901선까지 빠졌다가 이후 1920선에서 오르내렸다. 장 막판에는 1910선 초반까지 다시 낙폭을 다소 늘렸다.

이날 외국인은 선물과 현물 모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현물 327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선물 시장에서는 순매수를 유지하다가 매도 전환, 약 240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44억원, 186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프로그램은 70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차익 거래는 장 후반 순매도로 전환해 37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한 반면 비차익 거래는 1071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하락이 많았다. 의료정밀(-8.22%), 운수장비(-3.00%), 기계(-1.72%)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의약품(3.35%), 음식료업(2.87%), 보험(1.79%), 통신업(1.77%) 등 경기방어적인 성격의 업종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시총 15위 내에서는 삼성생명, SK하이닉스만이 상승했고 나머지는 모두 약세였다. 이 외에 NHN, LG전자, KT&G, 삼성화재 등도 상승했다.

LG전자는 3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1.37% 상승했으며 오리온은 향후 긍정적인 성장 전망에 3.33% 올랐다.

농심삼양식품은 희비가 엇갈렸다. 삼양식품은 경쟁사인 농심의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에 상승했다가 차익 실현 매물에 반락, 1.79% 하락 마감했다. 농심은 반대로 6%대 급락세를 3.91%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를 포함해 381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개 등 492개 종목은 떨어졌다. 거래량은 5억5800만주, 거래대금은 5조5600억원이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0.05%) 오른 1103.6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