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업들이 최근 게임을 통해 직원을 선발하는 일이 늘고 있다. 이같은 방식은 구직자에게 미리 가상으로 업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게도 지원자의 능력을 쉽게 수치화 해 준다는 점이 장점이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인디아가 게임으로 최종 입사 면접자를 뽑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로레알 입사를 원하는 대학 졸업자와 대학원생들은 ‘리빌’이라는 게임에 참여해야 한다.

리빌은 화장품 업계의 업무 환경을 컴퓨터로 가상 구현한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입사 지원자는 게임에 접속해 자신의 아바타를 고른 후 게임 속 회사에서 재무 영업 마케팅 연구·개발 등 부서를 돌며 주어진 임무를 하게 된다. 게임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게임 내에서 수행한 일의 소요 시간과 논리·분석 능력 등을 수치화해 평가할 수 있도록 짜여있다.

모히트 제임스 로레알인디아 인사부장은 “게임을 하다보면 주변의 가상 캐릭터들이 함정으로 사용자의 결정에 혼란을 주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게임을 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리빌 게임에 참여한 입사 지원자는 모두 1031명이었다. 로레알인디아는 리빌 게임의 성적을 토대로 최종 면접자를 선발했다. 제임스는 “게임은 지연되기 쉬운 입사 전형 기간을 줄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계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은 소셜네트워크게임 ‘마이메리어트호텔’을 통해 입사 지원자에게 호텔 업무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고 있다. 이 게임에 접속하면 입사 지원자는 직접 호텔 레스토랑의 경영자가 돼 재료 구입, 직원 고용, 손님 접대 등 다양한 호텔 직무를 가상 체험할 수 있다.

헤드헌팅 업체인 란스태드인디아의 아디탸 미슈라 대표는 “지난 몇년간 인도 서부 지역에서 유행하던 게임 전형이 이제 인도 전역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며 “특히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지원자의 직관력, 논리적 추론,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게임 전형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