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들이 기업 분할과 합병을 통해 계열사 및 사업부문 간 구조조정에 팔을 걷어붙였다.

구조조정 칼바람은 포털 업계도 지나치치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야후코리아는 국내에서 전격 철수키로 하면서 200여 명의 직원들도 졸지에 실업자가 될 처지에 놓였다.

기업 80% "퇴사시키고 싶은 블랙리스트 명단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컴즈는 희망퇴직을 통해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파란닷컴’은 이미 지난 7월말 서비스를 종료하고 문을 닫았다.

대형 포털사인 네이버와 다음 상황도 좋지 않은 건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 일반 직장인들도 앞날이 불안하긴 매한가지.

한 취업포털이 조사한 결과 기업 10곳 중 8곳에서는 퇴사시키고 싶은 요주인물 명단, 즉 블랙리스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인사담당자 1,159명을 대상으로 ‘퇴사시키고 싶은 직원의 블랙리스트 존재 여부’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83%가 ‘있다’라고 응답했다.

퇴사시키고 싶은 직원 유형 1위는 ‘매사에 불평불만이 많은 직원’(53.7%, 복수응답)이었고, ‘근무태도가 불량한 직원’(53.1%)이 바로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업무 능력 및 성과가 떨어지는 직원’(45.9%), ‘시키는 일만 하는 소극적인 직원’(41.3%), ‘협동심이 없는 이기적인 직원’(41.2%), ‘자신의 업무를 떠넘기는 직원’(26.3%) 등이 있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직원은 전체 직원의 평균 1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명단에 가장 많은 직급은 ‘사원급’(37.9%)이었다.

이들이 회사에 끼치는 악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조직 분위기를 흐림’(71.2%, 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다른 직원들의 업무 의욕을 떨어트림’(70.9%), ‘직원 간의 관계를 악화시킴’(43.3%), ‘직원들의 애사심을 약화시킴’(31.2%) 등의 순이었다.

실제로 응답 기업 중 67.3%는 블랙리스트 직원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이익으로는 ‘평가 시 낮은 점수’(42.2%, 복수응답), ‘승진 대상에서 누락’(39.9%), ‘연봉 및 인센티브 삭감’(35.2%), ‘업무 박탈 또는 정지’(14.7%) 등이 있었다. <자료제공 = 사람인 >

관계자는 “업무 성과보다도 불평불만이 많은 직원이 블랙리스트 1순위라는 사실은 모든 직장인들이 눈여겨볼 만한 결과이다. 회사 내에서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매사에 긍정적인 태도로 직장생활을 한다면 동료와의 관계는 물론 인사평가, 업무 성과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직원에게 퇴사 가능성을 표현하는 방법으로는 ‘직접 본인에게 통보한다’(28.1%)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눈치를 준다’(17.6%), ‘직속 상사에게 전달한다’(14.8%), ‘업무나 부서 재배치 등으로 표현한다’(9.6%) 등의 방식을 활용하고 있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