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베아트 스팔링거 스트라우만 회장 "제품 안전성 확보 후 출시…경쟁력 비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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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터뷰 - '임플란트 대중화'이끈 베아트 스팔링거 스트라우만 회장
10년 이상된 임상 자료 보유…현재 30개국 이상서 임상중
기존 티타늄보다 강한 소재로 턱뼈 얇은 아시아스펙도 개발
한국, 고령화로 수요 증가 예상
10년 이상된 임상 자료 보유…현재 30개국 이상서 임상중
기존 티타늄보다 강한 소재로 턱뼈 얇은 아시아스펙도 개발
한국, 고령화로 수요 증가 예상
“한국은 인구 1만명당 임플란트 시술 인구가 200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수치가 높은 나라입니다. 임플란트 치의학이 잘 수용되는 시장인데 고령화 진행에 따라 앞으로 시장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임플란트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베아트 스팔링거 스트라우만 회장(54·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은 현재 아시아 2위이자, 세계 6위 규모로 지난 10여년 동안 임플란트 제조업체만 50여곳이 생기는 등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임플란트 시장규모는 현재 2500억원 수준이다. 임플란트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 10여년 정도라고 볼 때, 그동안 임플란트 시술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방증이다. 업계에선 10년 뒤 4000억~5000억원 규모로 커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스팔링거 회장은 1954년 스위스에서 설립된 임플란트 전문기업 스트라우만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다. 스트라우만은 현재 전 세계 70여개 국가에 임플란트, 보철 및 구강조직 재생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2500여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스위스에서 태어난 스팔링거 회장은 취리히 HWV대에서 경영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스위스 회계그룹인 KPMG의 재무담당 총괄임원을 거쳤다. 2008년 스트라우만으로 자리를 옮겨 2010년부터 그룹 총괄 CEO를 맡고 있다.
○임플란트 최신 트렌드를 선도한다
스트라우만은 1974년 임플란트를 처음으로 출시했고 현재 글로벌시장 점유율 19%를 차지하고 있다. 가히 오늘날 임플란트의 대중화를 이끈 회사다. 스팔링거 회장은 스트라우만의 경쟁력에 대해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기 전 반드시 임상연구를 통해 데이터를 확보한 뒤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임상실험을 완료하지 않고 제품을 출시하거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하는 경우는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도 전 세계에서 30개 이상의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그만큼 안전성을 높인 검증된 제품이라는 얘기다.
스팔링거 회장이 전하는 임플란트 제품 개발의 글로벌 트렌드는 임플란트 시술과정의 시간·비용을 줄이고, 시술 각 단계에서 실패율을 낮추는 것이다. 스트라우만은 이를 위해 티타늄 표면에 특수처리를 통해 골융합 기간을 기존 3~6개월에서 6~8주로 줄인 4세대 임플란트를 출시했다. 나아가 한층 더 빠르고 안정적인 고정을 유도해 실패를 감소시키는 에스엘액티브(SLActive)를 출시, 골융합 기간을 2~4주로 더욱 줄였다.
또한 기존 티타늄 금속보다 50% 이상 강한 신소재를 사용, 턱뼈가 상대적으로 얇거나 치아 간격이 좁은 아시아인에게 적합한 제품도 선보였다.
스팔링거 회장은 “임플란트는 앞으로 ‘디지털화’를 통해 개인별 맞춤 보철물 제공을 일반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치아의 본을 떴지만 지금은 옵티컬 스캐너를 사용해 디지털 데이터를 축출하고 이를 시술이나 보철물 제조과정에 사용한다”며 “스캔한 자료를 바탕으로 의사가 환자와 치료 상담을 하고 어떤 시술이 필요한지 등을 논의하는 한편 인공 치아를 만들 때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간편하면서도 좋은 결과 낸다”
창립 58년 동안 변함없이 ‘글로벌 넘버1’을 지키고 있는 스트라우만의 경영철학은 ‘Simply Doing More’다. 가장 간편하면서도 가장 좋은 결과를 내는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치과업계에서 환자와 의사 간의 분쟁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분야가 임플란트 시술이다. 하지만 스트라우만 제품은 예외다. 시중에 나온 대다수 제품이 10년 이상의 수명을 보장하지 못한다. 물론 임상 데이터도 없다. 스팔링거 회장은 “스트라우만은 임플란트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10년 이상된 임상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트라우만은 현지화를 위한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이다.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감안,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임플란트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의 빠른 경제성장과 변화에 관심이 많다는 스팔링거 회장은 “환자들은 조금 더 비용이 들더라도 평생 안전하게 임플란트가 유지되는 것을 원한다”면서 “의사는 환자에게 시술한 임플란트 제조업체가 시장에 남아 있어야 사후 관리도 가능하기 때문에 믿을 만한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환자 만족도를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