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밀산업기술대회] 삶의 질을 한층 높이는 손 '정밀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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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성공으로 유럽 수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작전 당일 상륙을 시도한 병력 약 17만 명 중 1만 여명이 죽거나 부상을 당했다.
연합군의 피해가 가장 심했던 지역은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배경이 된 오마하 해변지역이었다. 이 지역은 독일군 진지의 최대 높이가 약 30미터에 달해 상륙이 쉽지 않았으며 상륙전 실시한 함포사격 등이 빗나가 독일군의 피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현재 똑같은 작전이 벌어진다면 새 크기의 스파이 로봇 등을 통한 사전 정찰을 통하여 아군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스파이 로봇은 작게는 수 센티미터 크기의 로봇으로 적진으로 날아가 장착된 카메라를 통하여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이 제품은 초소형 몸체에 카메라렌즈, 배터리 등을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정밀기술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구현이 어렵다.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반도체도 40나노미터 수준의 정밀한 나노 기술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 역시 800여개의 초정밀 부품을 약 8~9밀리미터 두께의 케이스에 넣는 정밀기술이 필요하다.
정밀산업은 자동차, 조선 등 전통산업에서부터 스마트폰, LCD, 반도체, 항공기 등 첨단산업까지 우리나라 제조업의 약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기간산업이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1965년 약 30억 달러 규모로 39위였으나 2011년 기준으로 1조 1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여 15위를 기록하였다. 정밀기술이 비약적 발전을 위한 지렛대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사실, 우리는 정밀기술 관련 손재주를 타고난 민족이다. 1377년에 고려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경을 인쇄하였다. 직지심경이 1972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발견되기 전 까지 유럽인들은 1455년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가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라고 믿었다. 또한 세계최초의 2단 로켓인 신기전, 삼베를 겹쳐 만든 방탄조끼인 면제배갑 등에서도 선조들의 정밀한 손기술을 느낄 수 있다.
우리의 타고난 손기술에 상상력과 창의성이 가미된다면 능히 세계 최고의 산업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에서는 정밀산업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해 1970년대부터 정밀산업기술대회를 개최하여 금년까지 제42회를 맞이하고 있다. 매해 정밀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산학연 전문가를 발굴하여 포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정밀산업과 관련한 R&D, 창업, 수출 등에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가까운 미래에 시각장애인이 자동 운전되는 자동차를 타고 원하는 곳을 가고, 기본적인 건강검진 정도는 집에서도 수시로 할 수 있는 날을 상상하면서 올해 제42회를 맞이한 한국정밀산업기술대회가 우리 제조업의 세계 최고 등극과 국민의 삶의 질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서광현 <기술표준원장>
연합군의 피해가 가장 심했던 지역은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배경이 된 오마하 해변지역이었다. 이 지역은 독일군 진지의 최대 높이가 약 30미터에 달해 상륙이 쉽지 않았으며 상륙전 실시한 함포사격 등이 빗나가 독일군의 피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만약 현재 똑같은 작전이 벌어진다면 새 크기의 스파이 로봇 등을 통한 사전 정찰을 통하여 아군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스파이 로봇은 작게는 수 센티미터 크기의 로봇으로 적진으로 날아가 장착된 카메라를 통하여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
이 제품은 초소형 몸체에 카메라렌즈, 배터리 등을 장착해야 하기 때문에 정밀기술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구현이 어렵다.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반도체도 40나노미터 수준의 정밀한 나노 기술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 역시 800여개의 초정밀 부품을 약 8~9밀리미터 두께의 케이스에 넣는 정밀기술이 필요하다.
정밀산업은 자동차, 조선 등 전통산업에서부터 스마트폰, LCD, 반도체, 항공기 등 첨단산업까지 우리나라 제조업의 약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기간산업이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1965년 약 30억 달러 규모로 39위였으나 2011년 기준으로 1조 1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여 15위를 기록하였다. 정밀기술이 비약적 발전을 위한 지렛대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사실, 우리는 정밀기술 관련 손재주를 타고난 민족이다. 1377년에 고려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경을 인쇄하였다. 직지심경이 1972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발견되기 전 까지 유럽인들은 1455년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가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라고 믿었다. 또한 세계최초의 2단 로켓인 신기전, 삼베를 겹쳐 만든 방탄조끼인 면제배갑 등에서도 선조들의 정밀한 손기술을 느낄 수 있다.
우리의 타고난 손기술에 상상력과 창의성이 가미된다면 능히 세계 최고의 산업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에서는 정밀산업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해 1970년대부터 정밀산업기술대회를 개최하여 금년까지 제42회를 맞이하고 있다. 매해 정밀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산학연 전문가를 발굴하여 포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정밀산업과 관련한 R&D, 창업, 수출 등에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가까운 미래에 시각장애인이 자동 운전되는 자동차를 타고 원하는 곳을 가고, 기본적인 건강검진 정도는 집에서도 수시로 할 수 있는 날을 상상하면서 올해 제42회를 맞이한 한국정밀산업기술대회가 우리 제조업의 세계 최고 등극과 국민의 삶의 질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서광현 <기술표준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