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 이식 시술에도 로봇 기술이 본격 활용된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초이스피부과(대표원장 최광호)는 최근 모발 자동채취시스템 ‘아타스 로봇’을 아시아 지역 최초로 도입,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장치는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 다나성형외과에도 동시에 설치됐다.

아타스 로봇은 탈모 부위에 옮겨 심을 모발을 모낭까지 자동으로 추출, 채취하는 장비다. 미국 실리콘 밸리에 있는 의료기기 전문회사 ‘레스토레이션 로보틱스’사가 개발했다. 지금까지 모발 이식을 하려면 의사가 직접 환자의 뒤통수 두피에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채취해야 했다.

이에 따라 이식용 모발을 채취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었고, 이에 따른 피로 누적으로 일관성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아타스 로봇을 이용하면 이 같은 불편과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 초당 50회의 속도로 채취해야 할 모낭의 밀도와 방향, 각도, 깊이 등의 특성을 자동으로 분석해 20㎛(500분의 1㎜) 단위로 정교하게 움직이는 로봇 팔에 전달해 이식용 모발을 채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수작업 방식은 주사침 모양으로 생긴 펀치 하나만으로 모낭을 채취하는 데 비해 아타스 로봇은 끝이 뾰족한 펀치와 뭉툭한 펀치 두 개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뾰족한 펀치가 모낭 부위를 고정한 다음 뭉툭한 펀치가 회전을 하면서 모발을 모낭째 주위 조직에서 안전하게 분리, 추출한다. 시술 중에 환자가 움직여 이미지가 일치하지 않을 때는 모낭의 정확한 위치를 추적해 바로 보정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은 “임상시험 연구 결과 모낭 손상률이 6~8%에 불과하고 이식 후 생착률(살아남는 비율)도 높아 앞으로 모발 이식을 고려하는 탈모 환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인 등 외국인 탈모증 환자들의 국내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