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통나무를 100개 정도 날랐어요. 쉴 새 없이 나무를 나르다 보니 벌써 근육이 당기고 손이 떨리는데요.”

한국릴리 직원 윤진혁 씨(36)는 “가벼운 마음으로 오늘 행사에 참여하러 왔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땀을 연신 닦았다. 또 산 중턱에 수북하게 쌓인 통나무 더미를 가리키며 “다 나르기 전까지는 집에 못 가겠다”며 웃었다.

한국릴리 임직원 240여명은 최근 서울 안산공원에 모여 자사의 사회공헌 활동인 ‘세계 봉사의 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릴리는 2008년부터 10월 중 하루를 ‘봉사의 날’로 정해 세계 40개국 2만여명의 임직원들이 동시에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릴리는 2010년 태풍 곤파스로 피해 입은 서울숲을 복구하고, 지난해 월드컵공원에서 500그루의 낙상홍을 심는 등 지속적인 사회봉사활동을 해 왔다.

이번 봉사활동은 올해 태풍으로 인해 계곡에 버려져 있는 나무토막을 옮겨 인근 주거환경을 안전하게 하는 일. 폭우가 다시 내릴 경우 나무토막들이 민가를 덮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유해식물 제거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조혜연 씨는 “이번 활동을 통해 유해식물을 구별할 수 있게 된 것도 수확”이라고 말했다.

한국릴리 측은 “이번 봉사활동은 활동 장소와 주제 등에 대해 전 직원이 자발적으로 투표해 결정하고 참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폴 헨리 휴버스 한국릴리 사장은 “육체적으로는 피곤했지만 전 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사회와 건강한 발전을 이뤄나가자는 릴리의 가치를 실천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