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들이 삼성제약이 발행 예정인 1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해 신용등급을 'B+'로 제시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삼성제약공업의 제18회 BW에 대해 신용등급을 'B+'로 평가했다. B 등급은 '원리금 지급능력이 결핍돼 투기적이고 불황 시에 이자지급이 확실하지 않다'는 의미다.

이는 낮은 매출채권 회전율로 가중되고 있는 운전자금 부담과 취약한 재무구조, 주력제품들의 양호한 매출 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삼성제약의 차입금은 2006년 말 182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68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부채비율 및 차입금 의존도가 각각 164.4%, 40.3%로 집계돼 재무구조가 취약하다는 평가다.

보유 부동산의 장부가액이 약 300억원에 이르고 있지만 대부분 차입금 담보로 제공돼 있어 보유자산을 활용한 자금조달능력도 낮은 수준이라고 신평사들은 지적했다.

한신평 측은 "삼성제약의 단기차입금 대부분이 유형자산을 담보로 하고 있어 만기 연장 가능성이 높지만 향후 계획된 유형자산 투자금액이 3년간 180여억원에 달한다"며 "외부자금 조달액은 현재 수준보다 증가하고 재무안정성 지표는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삼성제약은 지난 24일 운영자금 등 15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모 방식으로 BW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사채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4.0%, 7.0%다. BW 공모 청약기간은 다음달 13~14일 이틀간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