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및 유럽 재정위기로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공매도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일정 요건에 해당하는 개별 종목에 대해서도 공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5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재 공매도 대량포지션 보유로 금융위에 보고된 공매도 잔고는 5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매도란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팔아 거래하는 방법으로 금융위는 지난 8월 말 '공매도 포지션 보고제도'를 도입해 일정 기준 이상의 공매도 투자자에 한해 인적사항과 투자종목을 보고토록 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공매도 규모는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10월 들어 평균 공매도 대금은 1875억원으로 올해 4월 수준으로 증가했고, 공매도 잔고도 8월 말(5조2000억원) 이후 다소 늘었다.

이 같은 공매도 증가는 9월 중순 이후 글로벌 경기우려 및 유럽 재정위기 부각에 따른 주가 조정에 기인한다는 것이 금융위의 판단이다.

전반적으로는 수출주, 실적악화 및 업황부진 종목 위주로 공매도가 증가했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이상급등·과열 종목에서 공매도가 늘었다.

공매도는 주로 유가증권시장 중심으로 소수의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의 비중이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공매도 거래는 유가증권시장 비중이 90% 이상이었고, 공매도잔고의 외국인 비중은 90% 전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위 10인의 공매도잔고 비중이 10월18일 기준 89.8%로 소수에 집중됐다.

금융위는 최근 주가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신용융자․대차잔고가 증가하면서 공매도의 추가적인 증가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견해가 있으나, 공매도가 시장에서 가격발견의 순기능도 수행하며, 증가한 대차잔고 등이 모두 공매도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 공매도·레버리지 투자 등의 기법이 동시에 활용되면서 가격등락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있어, 향후 공매도 대량포지션 보고내용 등을 바탕으로 개별종목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과도한 공매도에 대해서는 개별종목별로 정밀 대응할 것을 밝혔다.

또한 필요한 경우, 일정 요건에 해당하는 개별 종목에 대하여 공매도를 제한하는 등의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