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연사로 참석한 이들처럼 성공해 나와 같은 꿈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25일 '글로벌 인재포럼 2012'에서 만난 김정인 전국청소년창업협회 회장(18·사진)은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이 토론자로 참석한 '창의적 인재가 기업을 바꾼다'에서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직원들이 직책이 없다는 것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는데 '하나의 혁신'이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만나서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기대되는 강연으로는 김현진 레인디 대표의 '차세대 영재 CEO, 지식재산으로 스티브잡스에 도전한다'를 꼽았다. 그에게 있어 김 대표는 롤모델이다. 그도 김현진 대표처럼 글로벌 CEO를 꿈꾸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중학교 2학년이 되던 시절부터 남들과 똑같이 사는 게 싫었고 특별해지고 싶었다"며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청소년들을 위한 창업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자 직접 청소년들의 창업을 도와주기 위해 '전국청소년창업협회'를 설립했다. 아직 공식 설립 단체는 아니지만 내년 1월 사단법인 사업자를 내고 정식단체로 출범할 예정이다.

올해 8월 협회를 설립하고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전국의 CEO 300여 명에게 전화를 돌린 일이다. 창업을 꿈꾸는 청소년들과 CEO들을 '일대일'로 묶는 '사이버멘토링 프로그램'의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대부분의 CEO들이 흔쾌히 응했다. '멘토-멘티' 체제를 통해 창업을 꿈꾸는 청소년들은 현직 CEO에게 직접적인 조언을 구할 수 있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 지금은 멘티가 될 만한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는 중이다.

김 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내년 5~8월에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아 '청소년 창업 캠프'와 '청소년 창업 아이템 대회'를 열 계획이다.

그는 "미국 고등학교 교육과정에는 창업관련 과목이 있고 자본 없이도 아이디어만 가지고 창업을 할 수 있게 학교측에서 지원해 주고 있다"면서 "우리도 청소년 창업인프라를 구축하고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생 창업 네트워크라는 단체'도 교육과학기술부 예산을 받아 사용한다"며 "청소년들도 정부의 지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가 운영하는 청년창업플러스센터, 청년기업가 정신재단과도 교류를 통해 청소년 창업 문화를 뿌리내릴 계획이다.

경남 창원에 사는 그는 매주 금요일 학교 수업을 마치고 서울에 올라와 협회활동과 그가 스타일디렉터로 있는 '더 수트 하우스(The Suit House)'의 업무를 처리한 후 매주 일요일 막차를 타고 창원으로 내려간다.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좋아서 하는 일이라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