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대학교의 청렴도가 10점 만점에 6.84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중앙행정기관, 자치단체, 교육청, 공기업 등 공공기관의 청렴도 8.43점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35개 국·공립대에 대한 청렴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공립대에 대한 청렴도 조사는 이번이 처음으로, 민원인 3684명이 평가한 ‘계약분야 청렴도’와 전임교수·조교·직원·시간강사 등 학교 내부구성원 5909명이 평가한 ‘연구 및 행정분야 청렴도’ 두가지 항목으로 조사됐다.

두 분야의 점수를 합친 종합 청렴도는 10점 만점에 6.84점이고, 계약분야 청렴도는 8.88점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었으나, 학교 내부 구성원들이 평가한 연구 및 행정분야 청렴도는 6.51점으로 낮았다.
종합청렴도에서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 8.07점으로 최고점수를 받았고 광주과학기술원(7.70점), 경남과학기술대(7.66점)가 뒤를 이었다. 최하위 대학은 부경대(5.30), 부산대(5.37), 경북대(5.42)로 조사됐다. 서울대는 계약분야 8.50점, 연구 및 행정분야 6.76점 등 종합청렴도 7.0점으로 중위권인 18위를 기록했다.

특히 연구 및 행정분야 청렴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12.6%(746명)가 연구비 위법·부당집행을, 9.8%(578명)가 연구비 횡령을, 9.1%(540명)가 인사 관련 금품·향응·편의 제공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 14개 대학 39명이 외부에서 적발된 부패행위로 징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패유형은 공금횡령·유용이 28건(71.8%)으로 가장 많았다. 총 부패금액은 21억 9368원이며 발생건당 평균 부패규모는 5624만원이라고 권익위는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