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연속 늘어난 미분양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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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들어 미분양 주택이 다시 늘고 있다. 주택 매매가 여전히 부진한 데다 공급이 늘어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고 있다. 분양 성수기인 이달 공급 단지의 청약 경쟁률도 낮아지고 있어 미분양 물량의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라며 “동탄2신도시 동시분양 효과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고 기존 주택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이 낮은 상태”라고 말했다.
◆3개월 연속 증가하는 미분양 주택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국 주택 미분양 물량이 지난 8월(6만9511가구)보다 2.9%(2041가구)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다. 미분양 물량이 7만가구를 웃돈 것은 지난해 7월(7만87가구) 이후 14개월 만이다.
수도권은 8월(2만9997가구)에 비해 41가구 늘어난 3만38가구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 미분양 주택이 3만가구를 넘기는 1998년 9월(3만2358가구) 이후 처음이다. 지방은 5%(2000가구) 늘어난 4만1514가구로 조사됐다. 지방의 경우 기존 미분양(3149가구)은 줄었지만 신규 공급(4883가구)이 늘어 전체적인 물량이 늘어났다. 지역별로 경남의 신규 미분양 물량이 1767가구로 가장 많았고 강원(815가구) 제주(734가구) 충남(724가구) 등에도 미분양 물량이 추가됐다.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전달(2만6589가구)보다 3.1%(848가구) 늘어난 2만7437가구였다. 준공후 미분양은 올들어 감소세를 지속하다가 최근 2개월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다.
◆골치 아픈 수도권 미분양
올들어 안정세를 보였던 분양시장에서 미분양 악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기존 미분양의 해소 속도보다 신규 공급 물량의 미계약이 주된 이유다.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공급 물량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수도권 미분양 물량 증가를 주목하고 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주택 경기의 부침 속에도 수도권 미분양 물량의 마지노선은 3만가구였다. 2만9000가구까지 늘었다가도 다시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3만가구를 넘어선 것은 수도권 분양 시장이 그만큼 침체됐다는 증거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시각이다. 지난달 이후 청약을 받은 수도권 10여개 단지는 대부분 3순위까지 미달됐다. 기존 주택의 거래 부진도 신규 주택을 외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형 건설사 마케팅 담당자는 “아직까지 정부의 세금 감면 혜택이 주택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기존 거래시장에서 숨통이 틔여야 신규 분양 시장에도 관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전세값은 오르는데 집값은 여전히 약세다 보니 내 집을 분양 받으려는 동기가 약하다”며 “미분양 양산은 건설사의 부담으로 이어져 공급 차질의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3개월 연속 증가하는 미분양 주택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전국 주택 미분양 물량이 지난 8월(6만9511가구)보다 2.9%(2041가구) 늘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다. 미분양 물량이 7만가구를 웃돈 것은 지난해 7월(7만87가구) 이후 14개월 만이다.
수도권은 8월(2만9997가구)에 비해 41가구 늘어난 3만38가구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 미분양 주택이 3만가구를 넘기는 1998년 9월(3만2358가구) 이후 처음이다. 지방은 5%(2000가구) 늘어난 4만1514가구로 조사됐다. 지방의 경우 기존 미분양(3149가구)은 줄었지만 신규 공급(4883가구)이 늘어 전체적인 물량이 늘어났다. 지역별로 경남의 신규 미분양 물량이 1767가구로 가장 많았고 강원(815가구) 제주(734가구) 충남(724가구) 등에도 미분양 물량이 추가됐다.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전달(2만6589가구)보다 3.1%(848가구) 늘어난 2만7437가구였다. 준공후 미분양은 올들어 감소세를 지속하다가 최근 2개월 연속으로 증가하고 있다.
◆골치 아픈 수도권 미분양
올들어 안정세를 보였던 분양시장에서 미분양 악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기존 미분양의 해소 속도보다 신규 공급 물량의 미계약이 주된 이유다. 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공급 물량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하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수도권 미분양 물량 증가를 주목하고 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주택 경기의 부침 속에도 수도권 미분양 물량의 마지노선은 3만가구였다. 2만9000가구까지 늘었다가도 다시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3만가구를 넘어선 것은 수도권 분양 시장이 그만큼 침체됐다는 증거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시각이다. 지난달 이후 청약을 받은 수도권 10여개 단지는 대부분 3순위까지 미달됐다. 기존 주택의 거래 부진도 신규 주택을 외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형 건설사 마케팅 담당자는 “아직까지 정부의 세금 감면 혜택이 주택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기존 거래시장에서 숨통이 틔여야 신규 분양 시장에도 관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전세값은 오르는데 집값은 여전히 약세다 보니 내 집을 분양 받으려는 동기가 약하다”며 “미분양 양산은 건설사의 부담으로 이어져 공급 차질의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