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별내신도시 '유럽형 스트리트 상가' 등장
아파트 단지 내 상가를 도로변을 따라 길게 조성하는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동선을 따라 배치된 상가들은 단지 내 주민뿐만 아니라 외부 주민도 이용할 수 있어 상권 형성에 유리하다.

동익건설은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에서 ‘동익미라벨’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인 ‘라벨르씨티’를 분양한다고 25일 밝혔다.

도로변 양쪽에 80개 상가를 300m 길이로 배치한 유럽식 스트리트형 상가다. 1층 층고가 4m에 달해 개방감과 채광이 우수하다. 이미 별내지구 문화의 거리, 로데오 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입주도 2013년 2월로 계약 이후 3~4개월 안에 영업이 가능하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세탁소와 미용실 등 기본 업종은 물론 고급 식당과 바(bar), 카페 등 외부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어 상권이 빨리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색 있는 상가가 입소문을 타면서 배후단지인 ‘별내신도시 동익미라벨’(전용면적 101~111㎡·802가구)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도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1~2층 계약자 발코니 무료 확장 등의 혜택을 준다.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대다.

서울 삼선동 ‘삼선SK뷰’나 부천시 소사본동 ‘KCC스위첸’ 등도 도로를 따라 단지 내 상가를 배치, 입주자 수요와 외부 유동 인구를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도 세종시 일부 단지 상가를 도로변에 배치해 큰 인기를 끌었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나 쇼핑 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 등의 공통점은 상가들이 길을 따라 늘어서 있는 스트리트형이란 점”이라며 “외부 유동인구를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단지 내 상가들이 과감하게 스트리트형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