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분노도 선택의 결과일 뿐…긍정적 사고로 자신을 중독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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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인터뷰 '행복도 선택이다' 펴낸 이민규 아주대 교수
환경을 인식하는 방법 따라 행복과 불행이 갈리는 것
말에는 예언자적 힘 있어…내면의 소통으로 스스로 최면 거는 게 필요
환경을 인식하는 방법 따라 행복과 불행이 갈리는 것
말에는 예언자적 힘 있어…내면의 소통으로 스스로 최면 거는 게 필요
“그림자만 보인다면 빛을 등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자를 없애려면 빛을 향해 돌아서면 된다. 부정적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그 안에서 긍정적인 것들을 찾아내면 된다.”
심리학자이자 임상심리 전문가인 이민규 아주대 교수(59)가 《행복도 선택이다》(더난출판)를 펴냈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실행이 답이다》 같은 베스트셀러를 통해 인간관계와 성공 방정식의 풀이법을 제시했던 이 교수가 학생을 가르치고 상담을 하면서 느낀 것을 정리한 ‘행복지침서’다.
25일 전화로 만난 이 교수는 “행복도 불행도 결국 각자의 선택”이라고 했다. 흔히 생각하는 대로 외부 환경이 아니라 그 환경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행·불행이 갈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마음을 바꾸면 인생도 달라진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스스로를 중독시키라”고 조언했다.
▶행복이란.
“자아를 실현하고 현재 상태에 만족한다는 의미로 정의할 수 있겠다. 풍요로운 상태, 그러니까 물질적으로 어느 정도 갖추고 있고, 다른 사람에게 베풀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정신적으로도 그래야 행복하지 않을까.”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현재 상태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상대적 박탈감이 많이 작용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판단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것을 더 높게 평가하면서 시기심과 열등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비교하기 뿐일까.
“의미 있는 목표나 추구하는 가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돈이 많더라도 행복하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추구하는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전부는 아니다. 목표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강연회에 모인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다. 직원과 고객을 위한다는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는 CEO는 늘 표정이 밝고 행복해 한다. 단지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이들과는 쓰는 어휘부터 다르다.”
▶행복과 불행은 스스로의 선택에 달렸다고 했다.
“우울하고 화가 나고 기분이 나빠진다면 그건 우리가 슬퍼하고 분노하고 불쾌할 수밖에 없는 생각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날씨는 선택할 수 없지만 옷을 입을지 벗을지는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화가 나는 일을 당해서도 맞부딪쳐 화를 낼지 휘파람을 불며 흘려보낼지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다. 남이 욕했을 때 화를 낼지 말지, 지금 낼지 1분 후에 낼지, 말로 할지 이메일로 할지 모두 다 선택하는 거다.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를 멈추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를 선택하면 된다.”
▶부정적인 상황에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반사작용 같은 게 아닌가.
“맞다. 그런 반응은 본능적으로 튀어나온다. 사람들은 부정적인 정보를 훨씬 더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또 모든 감정이나 생각은 그 안에 긍정적인 의도가 숨어 있다. 걱정하고 욕을 하고 우울증에 걸리는 것도 인간 진화 과정상 필요한 것이니까 있는 거다. 부적절한 상황이 생기니까 부정적인 생각이 필요한 것이고, 문제를 찾아 대책을 생각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
▶내면의 소통을 강조했다.
“우리 자신과 주고받는 대화가 태도와 행동을 결정한다. 사용하는 어휘부터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어휘가 생각을 결정하고 그 생각이 감정과 태도를 만든다. 단어가 우리 행동에 얼마나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지는 심리실험으로도 증명됐다. 되도록 긍정적인 단어로 표현하자. ‘너는 할 수 없어’라고 말하기보다 ‘너라고 왜 안돼’ 하는 식으로 말이다. 말에는 예언자적 힘이 있다. 거짓으로 하는 말조차 자꾸 하다보면 말한 대로 결과가 나온다. 며느리들의 거짓말 베스트를 꼽는 유머가 있다. ‘어머님 사랑해요’라는 말이 베스트 0순위라고 한다. 그러나 이 말도 자꾸 하다보면 언젠가는 마음속에서 우러나오게 된다. 그 말을 듣는 시어머니의 태도도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비난 때문에 고통받는 경우도 많다.
“살다보면 다른 사람들의 비난이나 험담 등을 피할 수 없다. 그럴 때 주눅들거나 핏대를 올리며 맞받아치지 말자. 조금은 진지하게 ‘그게 문제’라고 인정해주자. 일종의 김빼기 작전이다. 한걸음 나아가 가르침을 청하고 그 비판을 발전을 위한 터닝 포인트로 활용하자. 불행한 사람들은 세상이 자기를 힘들게 한다고 생각하며 미워한다. 행복한 사람, 성공한 사람은 나쁜 상황에서도 좋은 점을 찾아낸다. 고통을 겪을 때도 세상이 자기에게 좋은 일을 만들어주기 위해 일을 꾸미고 있다고 믿는다. 역(逆) 피해의식이라고 하는 것이다. 정신분석학을 창시한 프로이드도 노이로제 성향이 강했다. 사람을 만나기 싫어했고, 치료할 때 환자를 정면에서 바라보지 못할 정도였다. 그래서 환자를 소파에 눕히고 머리쪽에 앉아 눈을 쳐다보지 않는 방법을 찾아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 대다수는 한결같이 인생의 위기를 이겨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자꾸 연습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심리학자이자 임상심리 전문가인 이민규 아주대 교수(59)가 《행복도 선택이다》(더난출판)를 펴냈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실행이 답이다》 같은 베스트셀러를 통해 인간관계와 성공 방정식의 풀이법을 제시했던 이 교수가 학생을 가르치고 상담을 하면서 느낀 것을 정리한 ‘행복지침서’다.
25일 전화로 만난 이 교수는 “행복도 불행도 결국 각자의 선택”이라고 했다. 흔히 생각하는 대로 외부 환경이 아니라 그 환경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행·불행이 갈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마음을 바꾸면 인생도 달라진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스스로를 중독시키라”고 조언했다.
▶행복이란.
“자아를 실현하고 현재 상태에 만족한다는 의미로 정의할 수 있겠다. 풍요로운 상태, 그러니까 물질적으로 어느 정도 갖추고 있고, 다른 사람에게 베풀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정신적으로도 그래야 행복하지 않을까.”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현재 상태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상대적 박탈감이 많이 작용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판단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것을 더 높게 평가하면서 시기심과 열등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비교하기 뿐일까.
“의미 있는 목표나 추구하는 가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돈이 많더라도 행복하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추구하는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게 전부는 아니다. 목표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강연회에 모인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다. 직원과 고객을 위한다는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는 CEO는 늘 표정이 밝고 행복해 한다. 단지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이들과는 쓰는 어휘부터 다르다.”
▶행복과 불행은 스스로의 선택에 달렸다고 했다.
“우울하고 화가 나고 기분이 나빠진다면 그건 우리가 슬퍼하고 분노하고 불쾌할 수밖에 없는 생각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날씨는 선택할 수 없지만 옷을 입을지 벗을지는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화가 나는 일을 당해서도 맞부딪쳐 화를 낼지 휘파람을 불며 흘려보낼지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다. 남이 욕했을 때 화를 낼지 말지, 지금 낼지 1분 후에 낼지, 말로 할지 이메일로 할지 모두 다 선택하는 거다.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를 멈추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를 선택하면 된다.”
▶부정적인 상황에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반사작용 같은 게 아닌가.
“맞다. 그런 반응은 본능적으로 튀어나온다. 사람들은 부정적인 정보를 훨씬 더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또 모든 감정이나 생각은 그 안에 긍정적인 의도가 숨어 있다. 걱정하고 욕을 하고 우울증에 걸리는 것도 인간 진화 과정상 필요한 것이니까 있는 거다. 부적절한 상황이 생기니까 부정적인 생각이 필요한 것이고, 문제를 찾아 대책을 생각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
▶내면의 소통을 강조했다.
“우리 자신과 주고받는 대화가 태도와 행동을 결정한다. 사용하는 어휘부터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어휘가 생각을 결정하고 그 생각이 감정과 태도를 만든다. 단어가 우리 행동에 얼마나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지는 심리실험으로도 증명됐다. 되도록 긍정적인 단어로 표현하자. ‘너는 할 수 없어’라고 말하기보다 ‘너라고 왜 안돼’ 하는 식으로 말이다. 말에는 예언자적 힘이 있다. 거짓으로 하는 말조차 자꾸 하다보면 말한 대로 결과가 나온다. 며느리들의 거짓말 베스트를 꼽는 유머가 있다. ‘어머님 사랑해요’라는 말이 베스트 0순위라고 한다. 그러나 이 말도 자꾸 하다보면 언젠가는 마음속에서 우러나오게 된다. 그 말을 듣는 시어머니의 태도도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비난 때문에 고통받는 경우도 많다.
“살다보면 다른 사람들의 비난이나 험담 등을 피할 수 없다. 그럴 때 주눅들거나 핏대를 올리며 맞받아치지 말자. 조금은 진지하게 ‘그게 문제’라고 인정해주자. 일종의 김빼기 작전이다. 한걸음 나아가 가르침을 청하고 그 비판을 발전을 위한 터닝 포인트로 활용하자. 불행한 사람들은 세상이 자기를 힘들게 한다고 생각하며 미워한다. 행복한 사람, 성공한 사람은 나쁜 상황에서도 좋은 점을 찾아낸다. 고통을 겪을 때도 세상이 자기에게 좋은 일을 만들어주기 위해 일을 꾸미고 있다고 믿는다. 역(逆) 피해의식이라고 하는 것이다. 정신분석학을 창시한 프로이드도 노이로제 성향이 강했다. 사람을 만나기 싫어했고, 치료할 때 환자를 정면에서 바라보지 못할 정도였다. 그래서 환자를 소파에 눕히고 머리쪽에 앉아 눈을 쳐다보지 않는 방법을 찾아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선택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 대다수는 한결같이 인생의 위기를 이겨냈다.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자꾸 연습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