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보쉬서 일자리 찾자"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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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 채용박람회 개막…올해 충원 2배 늘려
91개기업 1200명 뽑아…신입사원 비중 늘리고 해외 본사 발령도 확대
91개기업 1200명 뽑아…신입사원 비중 늘리고 해외 본사 발령도 확대
“한·일 관계는 경직돼 있어도 한국 투자는 계획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향후 3년간 400명을 채용하겠다.”(하시모토 기요야스 동우화인켐 대표)
“아시아 자동차 시장은 선진 시장보다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5배 정도 늘어난 220명을 뽑기로 했다.”(김승훈 보쉬 인사담당자)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신관 B홀은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청년 구직자 2000여명이 몰리며 발디딜 틈이 없었다. 세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알려진 구글을 비롯해 보쉬, 지멘스, 듀폰, 동우화인켐, 바스프 등 글로벌 기업 91개사가 사상 최대 규모 채용에 나선다는 소식을 듣고 온 구직자들이다. 미국 경제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26개사의 부스는 자신의 능력을 알리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문의하는 구직자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KOTRA가 주관하는 ‘2012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가 25일과 26일 이틀간 열린다. 7회째인 올해 행사의 참여 기업 수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데도 채용 규모는 크게 늘었다. 유럽연합(EU)지역 42개사, 아시아 25개사, 북미 24개사 등 외투 기업은 지난해 채용한 600여명보다 두 배가 많은 1200명을 뽑을 계획이다.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독일 보쉬다. 대전 공장 증축과 계열사 확대를 추진 중인 이 회사는 지난해 40~50명에서 5배 늘어난 220명의 이공계 인재를 채용한다. 스위스 엔지니어링 기업 ABB는 서울 본사와 천안에서 근무할 인력 130명을 뽑는다.
한국 지사가 아니라 해외 본사 채용을 확대하고, 대졸 신입 비중을 늘리는 것도 채용 트렌드다. 구글은 한국의 인재들이 열정적이고 성장잠재력이 크다고 판단, 기술적인 능력과 영어가 뒷받침되는 구직자들을 미국 본사로 파견하고 있다. 다국적 화학 기업 듀폰은 대졸 신입 채용을 늘리고 있다. 김아진 인사팀 차장은 “듀폰의 기업문화에 가장 잘 맞는 직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전체 채용에서 대졸 신입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일 관계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 일본계 기업도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대거 참여했다. 17개사가 총 23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2700여명의 정규 직원을 둔 반도체부품업체 동우화인켐의 하시모토 대표는 “한국 사업 확대에 따른 경쟁력 확보를 위해 3년간 400명을 추가로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투 기업들은 ‘스펙’보다는 해당 지원분야에 대해 어떻게 준비해왔는지를 채용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훈 보쉬 인사담당자는 “두루뭉술한 지원서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한 우물을 팠다는 느낌이 오는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했다. 이창희 ABB 인사담당자는 “자기 전공이 맞으면 영업이든 엔지니어든 지원하고, 받아주는 대로 가는 학생들이 많은데 원하는 분야가 확실한 친구들이 책임감 있게 일도 잘한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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