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한국시리즈 1·2차전…달구벌, 뜨거워도 너무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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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지정석 암표 12만원…갤럭시노트2 이벤트 인기
한국시리즈 1, 2차전이 열린 24, 25일 대구시민야구장 주변은 경기 시작 3시간 전인 오후 3시부터 야구 팬들로 북적였다. 프로야구 공식 후원사인 팔도는 ‘남자라면’을 증정하는 동전 던지기 이벤트로 관중을 불러모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를 이용해 관람객들의 초상화를 그려줬다.
◆암표상 등장…주변 대형마트 매출 증가
매표소 앞엔 예매한 표를 발권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대구구장 입장권 1만장이 23일 인터넷 예매를 시작한 지 5분도 안 돼 매진됐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니 암표상들이 설쳤다. “외야석 5만원, 내야지정석 12만원!” 외야석 2만원, 내야지정석 3만5000원인 정가보다 3배 가까이 뛴 액수다.
주변 상권도 대목을 맞았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이마트 칠성점의 권오기 부점장은 “야구장에서 즐겨 먹는 통닭, 피자 등 간편가정식 매출이 평소보다 23.8%, 맥주 등 가공식품이 18.9% 늘었다”고 말했다.
◆“대구구장 관중 하루 3억원 지출”
이들이 야구장에서 하루에 쓰는 비용은 얼마나 될까. 김종 한양대 체육대학장이 프로야구단 관중 1인당 하루 지출비용을 분석한 데 따르면 대구구장 팬들의 2010년 지출은 2만7107원으로 나타났다. 김 학장은 “한국시리즈의 인기와 2년 동안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1인당 하루 지출은 3만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1만명이 입장했으니 하루에 3억원이라는 얘기다. 그는 “삼성 팬의 관중 지출이 8개 구단 중 가장 적은데, 야구장이 1만석 규모로 작고 돈을 쓸 편의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삼성의 경기력에 맞는 2만5000명 이상 규모의 홈구장 건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원정 응원단도
SK 와이번스의 원정 응원단도 눈길을 끌었다. 인천에서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온 김정배 씨(55)는 “삼미 슈퍼스타즈 때부터 인천 야구팀 팬”이라며 “관광버스 2대를 빌려 70여명이 왔다”고 말했다. 이들을 포함해 100여명의 원정 응원단은 경기 내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응원했다.
대구=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