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도 4% 성장률 전망은 주먹구구”라고 말했다고 논란이 일자 “용어를 잘못 선택한 실수”라고 해명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박 장관은 지난 24일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내년 성장률이 4%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달 예산 편성과정에서 주먹구구식으로 4%를 제시한 것”이라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박 장관은 25일 과천정부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주먹구구 발언에는) 내년 성장률을 개략적으로 전망할 수밖에 없었던 내심이 담겨 있었다”면서 “정확한 용어가 떠오르지 않아 빚어진 실수”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의 발언은 그러나 엉성한 전망치를 토대로 내년 예산을 편성했다는 것을 간접 시인했다는 점에서 국회 예산 심의과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장관은 국감 일정을 상반기인 4월로 앞당기자는 방안도 제시했다. 정부의 예산안 제출 시한은 10월2일이고 예산안 국회처리 법정 시한은 12월2일인데 국감이 그 중간인 10월에 끼어 있어 충실한 예산심의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