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2] "한국 디자이너가 성공하는 법? 한국서 왔다는 것 잊어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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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천재 키우는 파슨스스쿨 콜린스 학과장
“우리는 디자인스쿨이지만 패션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업계에서 우리를 찾아와 상의하도록 만드는 최고 선두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사이먼 콜린스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패션학과장(사진)은 25일 글로벌인재포럼의 특별세션 ‘디자인 천재를 키우는 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 “파슨스가 유일하게 추구하는 것은 ‘탁월함’(brilliance)”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콜린스 학과장은 “좋은 옷만이 아니라 삶 전체에 창의적인 솔루션을 마련해주는 디자인이 파슨스가 지향하는 목표”라며 창의적 디자인을 내놓기 위한 파슨스만의 혁신적 시도들을 소개했다. 그가 꼽은 대표적 사례는 루이비통과의 협업이다. 학교측은 학생들에게 루이비통 원단을 나눠준 뒤 클래식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음악을 들려주며 그 음악에 맞는 의류를 제작하도록 한다. 파슨스는 최고 작품을 뽑아 음악가들에게 그 옷을 입혀 다시 공연을 하도록 한다.
콜린스 학과장은 “김성주 회장이 최근엔 정당에서 일하시는 것으로 아는데…”라며 성주그룹 ‘MCM’과의 협업 사례도 꺼냈다. 그는 “MCM과 협업할 때 그들은 이미 가방 디자인은 잘하고 있기 때문에 ‘가방에 기술을 도입해 보자’고 제안했다”며 “저울을 달아 스스로 무게를 표시하는 가방, 대지진 직후 일본을 겨냥한 방독면 모양의 여성 가방 등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콜린스 학과장은 ‘한국 출신 디자이너가 성공하는 법’을 묻는 질문에 “어디에서 왔는지 잊어버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파슨스는 품질 높은 디자인을 따를 뿐 국적, 민족, 인종 등은 신경쓰지 않습니다. 한국 출신이 한국적인 요소가 가미된 멋진 디자인을 내놓아도 좋겠지만, 한국인 톱 디자이너 중에선 한국색이 전혀 묻어나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콜린스 학과장은 청중에게 “당신이 입고 있는 의상이 당신의 브랜드가 되는 만큼 패션에 꼭 신경을 쓰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사람들이 내 외모를 판단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어리석은 겁니다. 멋지게 하고 다니세요. 상점에 갔을 때 못생긴 제품은 절대 사지 마세요.”
이번 세션은 파슨스스쿨 출신인 하지수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승현 삼성디자인학교 교수와 임은혁 성균관대 의상학과 교수가 토론에 나섰다. 임 교수는 “파슨스는 강의요강만 해도 책 한 권짜리이고, 늘 버거운 숙제를 내주면서 학생들의 능력 이상을 요구하는 학교”라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면 힘들어도 기쁠 수 있다는 것’과 ‘우리가 최고’라는 자신감을 배운 것이 파슨스에서 찾은 최고의 가치였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사이먼 콜린스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패션학과장(사진)은 25일 글로벌인재포럼의 특별세션 ‘디자인 천재를 키우는 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 “파슨스가 유일하게 추구하는 것은 ‘탁월함’(brilliance)”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콜린스 학과장은 “좋은 옷만이 아니라 삶 전체에 창의적인 솔루션을 마련해주는 디자인이 파슨스가 지향하는 목표”라며 창의적 디자인을 내놓기 위한 파슨스만의 혁신적 시도들을 소개했다. 그가 꼽은 대표적 사례는 루이비통과의 협업이다. 학교측은 학생들에게 루이비통 원단을 나눠준 뒤 클래식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음악을 들려주며 그 음악에 맞는 의류를 제작하도록 한다. 파슨스는 최고 작품을 뽑아 음악가들에게 그 옷을 입혀 다시 공연을 하도록 한다.
콜린스 학과장은 “김성주 회장이 최근엔 정당에서 일하시는 것으로 아는데…”라며 성주그룹 ‘MCM’과의 협업 사례도 꺼냈다. 그는 “MCM과 협업할 때 그들은 이미 가방 디자인은 잘하고 있기 때문에 ‘가방에 기술을 도입해 보자’고 제안했다”며 “저울을 달아 스스로 무게를 표시하는 가방, 대지진 직후 일본을 겨냥한 방독면 모양의 여성 가방 등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콜린스 학과장은 ‘한국 출신 디자이너가 성공하는 법’을 묻는 질문에 “어디에서 왔는지 잊어버리는 것”이라고 답했다. “파슨스는 품질 높은 디자인을 따를 뿐 국적, 민족, 인종 등은 신경쓰지 않습니다. 한국 출신이 한국적인 요소가 가미된 멋진 디자인을 내놓아도 좋겠지만, 한국인 톱 디자이너 중에선 한국색이 전혀 묻어나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콜린스 학과장은 청중에게 “당신이 입고 있는 의상이 당신의 브랜드가 되는 만큼 패션에 꼭 신경을 쓰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사람들이 내 외모를 판단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어리석은 겁니다. 멋지게 하고 다니세요. 상점에 갔을 때 못생긴 제품은 절대 사지 마세요.”
이번 세션은 파슨스스쿨 출신인 하지수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승현 삼성디자인학교 교수와 임은혁 성균관대 의상학과 교수가 토론에 나섰다. 임 교수는 “파슨스는 강의요강만 해도 책 한 권짜리이고, 늘 버거운 숙제를 내주면서 학생들의 능력 이상을 요구하는 학교”라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면 힘들어도 기쁠 수 있다는 것’과 ‘우리가 최고’라는 자신감을 배운 것이 파슨스에서 찾은 최고의 가치였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