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꼬르동블루가 직업 전문교육 학교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고등교육 과정과 전문교육 과정을 성공적으로 접목시켰기 때문입니다.”

25일 ‘특성화 교육의 창조적 인재 육성’ 특별세션에서 앙드레 쿠앵트로 르꼬르동블루 회장(사진)은 “인턴십 등 졸업 전 현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것도 학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요인이었다”며 르꼬르동블루가 전 세계에 48개 분교를 세울 수 있었던 비법을 소개했다.

1895년 설립된 세계적 요리·제과·제빵 학교인 르꼬르동블루의 ‘그랑 디플롬’ 학위는 요리사 세계에서 인정받는 ‘여권’처럼 통한다. 전 세계 20여개국에 48개의 분교가 있는 르꼬르동블루는 미국의 CIA, 이탈리아의 ICIF 등과 함께 세계 3대 요리학교로 알려졌다.

쿠앵트로 회장은 “5년간 학교를 다니며 이론을 배우는 것보다 6개월간의 인턴십이 더 귀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며 학교와 업계 간 긴밀한 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더불어 요리사 등 전문직군의 파이(시장규모)가 커지려면 사회적 시선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쿠앵트로 회장은 “프랑스에서 요리사들은 단순히 ‘다른 사람에게 요리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장인, 예술가의 지위”라며 “이런 프랑스의 문화 역시 르꼬르동블루가 성장할 수 있었던 동력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프랑스 요리법을 전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지역의 전통음식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도 르꼬르동블루 교수법의 특징이다.

쿠앵트로 회장은 “각 나라에는 독특한 음식 문화가 있다”며 “지역의 특징을 요리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전통 음식과 현대 요리의 퓨전 학습법을 가르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르꼬르동블루 한국 분원은 2005년 김치를 이용한 프랑스 요리법에 관한 책을 내기도 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