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은 26일 개항 136년 잔칫날을 맞아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다. 1978년 지어진 국제여객터미널을 대체할 아시아 최대 규모의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첫삽을 뜨면서 해양관광시대를 본격 연다.

신축 국제여객터미널은 우리나라 최초의 항만 재개발사업이자 한국형 뉴딜 10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선정된 ‘부산 북항재개발사업’의 첫 건축물로 그 의미가 각별하다. 북항재개발사업 지역에 들어서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은 총사업비 2363억원을 들여 연면적 9만2945㎡에 지상 5층 규모로, 크루즈 10만t급 1선석, 카페리 2만t급 5선석 등 14개 선석과 건물 5개동이 지어진다. 연간 280만명이 이용할 수 있다.

국제여객터미널의 신축은 무엇보다도 해양관광시대를 연다는 데 의미가 있다. 늘어나는 국제 정기여객선에 대응할 뿐 아니라 컨테이너의 도시에서 크루즈를 타고 관광객이 몰리는 국제해양 관광도시 부산, 나아가 관광도시 한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근 부산항은 국제 해양관광 거점으로 각광받으면서 한·일 여객선뿐만 아니라 전 세계 크루즈선들이 찾고 있다. 올해 부산항에 기항하는 크루즈선만 해도 아시아 최대 크루즈선인 보이저호(14만t급)를 비롯해 총 130여척(승객 17만명)에 이른다. 지난해보다 선박과 승객 모두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현재 부산항 국제크루즈터미널이 있긴 하지만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크루즈 수요를 감안할 때 새로 짓는 국제여객터미널은 부족한 시설을 보완하고 랜드마크적 기능을 갖춰야 할 것이다. 2014년 이 국제여객터미널이 완공되면 민간 투자도 활발해져 국내외 항만재개발사업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 주체들이 국제여객선과 크루즈선을 부산항에 더 유치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기공식을 맞아 우리나라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고 발전하는 다짐의 장이 펼쳐지기를 바라면서 이를 새로운 블루오션의 기회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임기택 < 부산항만공사 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