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마켓코리아(IMK)와 인터파크의 차이는 ‘기업간 거래’(B2B)냐 ‘기업·소비자 거래’(B2C)냐 하는 정도이지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한다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두 회사의 공통점을 찾고 이를 토대로 협업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기업의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을 해주는 IMK의 이상규 대표(46·사진)는 25일 “IMK를 2020년까지 세계적인 B2B 유통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삼성 계열사였던 IMK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 속에 지난해 10월 말 인터파크에 인수됐다. 이 대표는 “당시 인터파크는 회사를 더 키우기 위한 신규 사업이 필요했던 시점이었다”며 “잠재력 있는 B2B 기업인 IMK가 매물로 나왔을 때 회사 측에서 바로 인수해야겠다는 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파크INT의 쇼핑 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가 지난해 말 IMK 대표로 옮겼다.

이 대표는 “IMK의 가장 큰 과제는 80%에 달하는 삼성 계열사의 매출 비중을 낮추고 중소기업 및 기타 기업과의 거래량을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3000억~4000억원대에 불과한 비(非)삼성 계열사 거래 매출액을 빠른 시일 내에 1조원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선 인터파크의 기술력과 협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IMK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립한 B2B 전문 온라인쇼핑몰 ‘IMK샵’에 인터파크의 서비스 제공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인터파크를 통해 B2C시장에 간접 진출하는 것도 IMK의 주요 사업 전략으로 꼽힌다. IMK와 인터파크가 최근 론칭한 가구 브랜드 ‘에스쳐리빙’도 그런 방안 중 하나다. IMK가 제품 개발·생산을 맡고, 인터파크가 소비자들에게 유통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에스쳐리빙과 같은 자체상표(PB) 브랜드들을 지속적으로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해외시장 공략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매출이 2억달러(약 2200억원) 수준인데, 올해는 3억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라며 “지금은 미국 한 곳에서만 원자재 공급 사업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슬로바키아, 베트남, 헝가리, 멕시코, 중국 등지에서도 같은 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IMK의 해외 거래업체들은 대부분 삼성의 해외법인이지만, 앞으로는 현지 거래업체 위주로 늘려갈 계획이다. IMK가 진출한 국가에 인터파크가 나가면 두 업체 간 시너지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가 지난해 대비 약 30% 증가한 2조원”이라며 “세계적인 B2B 유통회사들의 매출 규모가 8조원 정도 되는데 IMK를 2020년까지 그런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